『제자弟子』는 『논어』 속에 흩어져 있던 공자의 제자 자로子路의 면모를 하나로 엮어, 그의 일생을 한 편의 소설로 되살려낸 나카지마 아쓰시의 중편이다. 나카지마 사후인 1943년에 발표되었으며, 그의 대표작 가운데서도 특히 인간적인 온기가 짙게 느껴지는 작품으로 꼽힌다.
거칠고 저돌적인 협객이었던 자로는 공자의 가르침에 감화되어 그의 문하에 들어가지만, 배움을 거듭해도 결코 다듬어지지 않는 직선적인 성정만은 끝내 버리지 못한다. 스승의 이상과 현실 정치 사이에서 갈등하고, 때로는 공자의 언행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결코 곁을 떠나지 않는 자로의 모습을 통해, 소설은 사제 관계의 애증과 신뢰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훗날 위나라의 내란에 휘말린 자로는 스승의 가르침대로 의義를 저버리지 않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고전 속 인물에게 살아 숨 쉬는 개성을 불어넣고, 스승을 향한 존경과 반발이 뒤섞인 인간적인 애정을 그려낸 이 작품은 나카지마의 고전 재해석 능력이 정점에 이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 전자책은 일본어 원문후리가나 포함과 주요 어휘 해설, 한국어 번역을 함께 수록해 원문 독해와 문학 감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