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노래를 배웁니다, 노래를 가르칩니다

오재이
걸리버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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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8,000 ⓒ
노래를 배웁니다, 노래를 가르칩니다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17.9MB이용기기
ISBN9791191458114
책 소개
“재능이 부족한 것 같아요. 노래를 계속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6년 동안 네 명이 넘는 트레이너에게 배운 학생이 연구실 문을 두드리며 한 말이다. 스케일에서는 분명히 되던 발성이 노래에만 들어가면 무너졌고, 특정 음역이 다가오면 목이 잠기고 음이 떨어졌다. 결국 입시를 전후해 심한 성대 결절을 겪었다. 이 책은 그 학생의 표정에서 시작한다.

한국의 보컬 트레이닝 시장은 오랫동안 하나의 공식을 믿어 왔다. ‘고음을 시원하게 낸다 + 감동을 준다 = 노래를 잘한다.’ 이 책은 그 공식을 정면으로 의심한다. 자연스럽게 고음이 나오는 사람은 상당 부분 그 음역의 성대를 타고난 사람이며, 트레이닝은 없던 것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럼에도 시장의 나침반은 여전히 고음을 가리키고 있다.

저자는 이 오래된 신념이 무엇을 남기는지 음성학과 뇌과학으로 추적한다. 스케일 연습이 실전으로 옮겨가지 않는 ‘전이의 실패’, 반복된 좌절이 신경에 새기는 근긴장성 발성장애MTD, 그리고 열네 갈래 근육이 실시간으로 협응하는 목소리 악기를 의식으로 통제하려 할 때 벌어지는 붕괴까지. 문제는 노력의 부족이 아니라, 자동화되어야 할 것을 의식이 계속 붙잡고 있다는 데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이 내놓는 해법은 새로운 발성법이 아니다. 운동학습 연구가 검증해 온 암묵적 학습의 네 갈래 길 위에, 저자가 대중음악 보컬을 위해 세운 다섯 번째 길 ‘주의적 마스킹 효과’를 얹는다. 근육에 명령하는 대신, 의식을 음악의 에너지 흐름인 ‘플로우 패턴’으로 옮겨두는 방식이다. 그래미 수상 보컬들의 음원 분석과, 발성에 관한 어떤 명시적 지시도 배제한 3개월 트레이닝의 전후 RMS 데이터가 그 근거로 제시된다.

이 책의 미덕은 한계를 감추지 않는 데 있다. 저자는 증상이 깊은 중등도 MTD 앞에서 실패한 사례가 많다고 스스로 밝히고, 이 이론이 적용되는 음악의 경계까지 그어 둔다. 정답을 파는 책이 아니라, 질문을 고쳐 쓰는 책이다.

발성 교본은 방법을 가르친다. 이 책은 그 교본이 말하지 않는 1퍼센트, 배우고 가르친다는 행위 자체를 다시 묻는다. 보컬 전공생과 입시생, 현장의 트레이너, 그리고 자신의 소리를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모든 보컬리스트를 위한 책이다.

목차
프롤로그

1부. 대중음악 발성의 신앙과 한계 — 현상분석
1장. 고음 집착증의 폐해
2장. 끊어진 연결 고리
3장. 가공된 고음의 위험성

2부. 보컬 트라우마와 뇌신경 장애계 — MTD
4장. 성대가 겪는 PTSD
5장. Top Note의 예기 불안

3부. 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 발성의 해부학과 신경과학
6장. 성대의 하드웨어
7장. 뇌와 목소리의 이중주
8장. 감마 신경의 배신

4부. 다시, 자유로운 소리로 — 명시에서 암묵으로
9장. 암묵적 학습과 주의적 마스킹 효과
10장. 음악의 에너지 흐름, 플로우Flow
쉬어가기Interlude — 혼자, 연습실에서
11장. 음악적 언어Musical Language: ‘새로운 관점’과 ‘회복’
12장. 노래를 배웁니다, 노래를 가르칩니다

에필로그. 다시, 그 학생에게
저자 후기
참고문헌

작가 소개
  • 작가오재이
대한민국의 음악가이자 대중음악 그루브Groove와 보컬의 정량분석Quantitative Analysis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이다. EDIM 음악원프랑스에서 공부했고, 다수의 솔로 정규 앨범과 다양한 스타일의 대중음악, 영화 음악을 프로듀싱 했으며 여주대학교 실용음악과 전임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 《그루브 — 보컬의 완성》2016, 《지구대표 보컬에겐 ‘h’가 있다》2021가 있으며, 대중음악 보컬의 정량적 평가 기준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왔다.

출판사
걸리버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