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는 늘 시스템을 떠맡은 사람이 있다. 관리체계를, 품질을, 안전을 어느 날 넘겨받았지만, 정작 그 자리에 오도록 배운 적은 없는 사람. 『시스템을 짓다』는 바로 그 사람의 손에 쥐여 주는 책이다.
이 책의 미덕은 두 가지를 한자리에서 다룬다는 데 있다. 하나는 왜다 흐름이란 무엇이고 경계는 어디서 긋고 되먹임은 왜 도는가라는 원리. 다른 하나는 어떻게다 떠맡은 자리에서 오늘 실제로 할 수 있는 일. 원리만 있으면 공허하고 방법만 있으면 곧 낡는다. 저자는 실무·관리·설계라는 세 손으로, 원리와 실행을 나란히 세운다.
저자는 오래 현장에서 조직의 시스템을 세워 온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의 문장은 이론이 아니라 겪음에서 나온다. 굳어 버린 앞사람의 말, 현실과 어긋난 문서, 좋은 소식만 올라오는 보고 시스템을 떠맡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그 장면들 위에서, 책은 조용히 묻는다. "내가 손을 떼어도, 이 시스템은 스스로 도는가."
세상을 시스템으로 보는 눈을 조직을 짓는 손으로 옮긴, 시스템주의 연작의 두 번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