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돌담 아래에는 비가 올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정원이 있었어요. 마른 날에는 회색 돌과 갈색 흙뿐이었지만, 돌 틈마다 수백 개의 씨앗이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었지요.
그곳에는 황금빛 눈과 올리브색 오돌토돌한 등을 가진 두꺼비 도담이 살았습니다. 도담은 해가 지면 넓은 잎사귀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흙의 냄새를 살폈어요.
어느 저녁, 돌 밑에서 아주 가느다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비가 오면 우리를 깨워 줘.” 씨앗들이 보내는 작은 부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