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쟁이 들생쥐의 유쾌한 일탈을 그린 베아트릭스 포터의 『티틀마우스 아주머니 이야기』
1910년 출간된 『티틀마우스 아주머니 이야기』는 작가 자신의 결벽에 가까웠던 깔끔한 성향과 작은 곤충 및 동물에 대한 예리한 생물학적 관찰력을 완벽하게 결합해 탄생시킨 유머러스한 클래식이다. 흙더미 속 완벽하게 정돈된 집을 지키려는 들쥐 아주머니가 딱정벌레, 거미, 두꺼비 등 흙먼지를 몰고 오는 불청객들과 벌이는 치열한 청소 전쟁을 다룬다. 불청객들의 횡포에 지쳐가던 주인공이 결국 문을 작게 깎아내어 자신만의 평화와 안식을 되찾는 지혜로운 결말은 큰 웃음과 공감을 안겨준다. 아이들에게는 정리 정돈의 즐거움과 다양한 생물에 대한 관찰력을 길러주며, 어른들에게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고 타인과의 경계를 슬기롭게 설정하는 태도를 유쾌하게 일깨워 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