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캘훈의 랫시티』는 미국의 생물학자 존 B. 캘훈John B. Calhoun이 1960~70년대 수행한 설치류 과밀 실험, 이른바 ‘유니버스 25Universe 25’를 중심으로 한 인간 사회에 대한 경고의 기록이다. 수백 마리의 쥐를 이상적인 물리 환경에 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 시점 이후 이들은 번식을 멈추고, 새끼를 방치하며, 공격성과 고립을 선택하고, 집단은 붕괴한다.
이 충격적 실험은 ‘행동의 붕괴behavioral sink’라는 개념을 낳았고, 인구과잉·도시문제·사회적 고립 등 현대 사회의 병리를 예견한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본서는 그간 단편적으로만 회자되던 캘훈의 일련의 실험들을 과학사와 사회사적 맥락 속에서 복원한 최초의 기록으로, 인간 조건과 집단행동의 한계에 대한 신경생태학적 성찰을 제공한다.
동물 실험의 윤리, 도시의 구조, 사회적 밀도와 신경계의 반응, 생존과 고립 사이의 균형에 대해 묻는 이 책은, 지금 한국 사회가 겪는 저출산·인구절벽 문제와도 기이하게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