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보러 다닌 지 3주가 됐는데, 결정은 나지 않습니다. 사진은 사백 장이 넘고 중개사 대화방은 다섯 개인데, 저녁마다 같은 대화가 반복됩니다. "그 집이 나을까?" "아까는 다른 집이 낫다고 했잖아."
순위가 매일 뒤집히는 이유는 판단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기준의 무게를 정하지 않은 상태로 새 정보를 계속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마지막에 본 집이 늘 1등이 됩니다.
그 아래에는 더 깊은 뒤섞임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집은 살아가는 곳이면서 가장 큰 자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두 개의 다른 질문을 한 문장에 담아 묻습니다. "여기가 살기 좋을까, 그리고 오를까?" 두 질문은 서로 다른 답을 요구합니다. 섞어서 물으면 어느 쪽으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답이 나옵니다.
이 집이 나을까, 저 집이 나을까
이 책은 집이 자산이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시장의 무게중심이 실거주로 옮겨가는 중이지만, 집이 여전히 가장 큰 자산이라는 점도 분명합니다. 대신 한 가지를 요구합니다. 두 목적 사이에 순서를 정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1부는 집을 고르는 기술이 아니라, 우리 결정의 실거주와 투자 비중을 숫자로 확정하는 진단에서 시작합니다.
그 다음은 전부 절차입니다. 동네를 다섯 개의 증으로 읽고2부, 감정을 월 주거비와 총비용이라는 숫자로 옮기고 3부, 숫자 세 개로 보증금의 안전을 30초 안에 판정하고4부, 마지막으로 그 결정을 배우자•부모•중개사와 함께 끝냅니다5부. 전문가가 실제로 쓰는 50가지 검토표, 특약 8문장, 계약 당일 시간표, 60분 결정 회의 진행안이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부록 일곱 장은 인쇄해 임장 가방에 넣도록 만들었습니다. 다음 임장에는 이 책 대신 부록만 챙겨 가도 됩니다.
후회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다만 성질을 바꿀 수 있습니다. "왜 그때 그랬을까"라는 후회는 사람을 갉아먹지만,
"그때는 그 기준으로 그렇게 판단했다"는 기록은 다음 결정의 근거가 됩니다. 이 책의 마지막 도구가 결정문인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