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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기억은 어떻게 장면이 되는가

보다읽다쓰다 헤르메네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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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기억은 어떻게 장면이 되는가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6.0 MB이용기기
ISBN9791124986110
책 소개
줄거리를 알고 인상적인 문장을 기억해도, 왜 그 장면이 그렇게 강하게 남는지는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박완서의 기억은 어떻게 장면이 되는가은 감탄을 창작의 판단으로 바꾸는 과정을 따라간다. 부제에 제시된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배우는 회고의 거리, 감각과 기억, 개인사와 시대을 중심으로 무엇을 보아야 하고 무엇을 그대로 가져오면 안 되는지 분명히 나눈다.

초반의 「상자를 여는 현재」과 「그때 알았던 만큼」에서는 인물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원하며 어떤 제약 속에서 행동하는지를 장면 단위로 해부한다. 사건을 요약하는 대신 정보의 순서, 관계의 비용, 선택 뒤에 남는 결과를 확인하면서 서사가 움직이는 실제 원인을 찾는다.

중반의 「회고의 첫 분리 수정」에 이르면 읽기는 수정 작업으로 넘어간다. 추상적인 설명을 덜어 내고 행동과 감각을 남기는 법, 독자가 추론할 여백을 확보하는 법, 원작의 인물과 사건을 복제하지 않으면서도 배운 원리를 새 설정과 새 인물에 적용하는 법을 비교한다. 초안과 수정안을 나란히 놓는 방식은 막연한 “잘 쓴 문장”보다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보게 한다.

후반의 「기억 이후의 쓰기」은 한 작품을 읽은 경험을 독자의 창작 규칙으로 정리한다. 같은 장치를 다른 장르에 옮겼을 때 무엇이 유지되고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 점검하고, 해석과 사실, 영향과 모사의 경계를 구분한다. 그래서 이 책의 목표는 원작과 비슷한 글 한 편을 만드는 데 있지 않고, 다음 작품을 읽고 쓸 때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판단 기준을 남기는 데 있다.

박완서의 기억은 어떻게 장면이 되는가은 작품 해설을 즐기는 독자, 소설이나 시를 직접 쓰기 시작한 사람, 읽은 작품의 힘을 자기 언어로 설명하고 싶은 사람에게 맞는다. 한 장을 읽을 때마다 “무엇이 좋았는가”에서 멈추지 않고 “어떤 조건이 이 효과를 만들었고, 내 글에서는 무엇을 다르게 설계해야 하는가”까지 묻게 된다. 원작을 다시 읽게 하면서도 독립적인 창작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 그 두 방향을 함께 붙드는 수업이다.

목차
프롤로그. 종이 울리기 전의 시간

제1장. 상자를 여는 현재
  1절. 지금의 작업 목표
  2절. 물건이 부르는 질문
  3절. 회고를 시작할 이유

제2장. 그때 알았던 만큼
  1절. 아이의 지각 범위
  2절. 말할 수 없는 개념
  3절. 당시 목소리의 일관성

제3장. 나중에 붙인 의미
  1절. 성인의 해석
  2절. 기억과 설명의 거리
  3절. 역투사된 판단

제4장. 감각이 시간을 잇는 법
  1절. 물건의 촉감과 냄새
  2절. 반복 감각의 변화
  3절. 회상의 진입과 이탈

제5장. 개인사와 시대의 접점
  1절. 생활에서 드러나는 조건
  2절. 자료로 확인할 사실
  3절. 기억의 한계

제6장. 서로 다른 두 목소리
  1절. 어휘와 관찰의 차이
  2절. 현재 문장의 개입
  3절. 공존과 충돌의 배치

제7장. 회고의 첫 분리 수정
  1절. 한 문장에 섞인 두 시간
  2절. 당시 장면의 복원 범위
  3절. 현재 해석의 적정 자리

제8장. 기억을 믿지 않는 독해
  1절. 확실한 감각과 불확실한 설명
  2절. 빠진 사람의 자리
  3절. 자기정당화의 반례

제9장. 상자 속 사물의 순서
  1절. 연대순의 기록
  2절. 물건이 잇는 기억
  3절. 현재 질문이 고르는 배열

제10장. 회상을 끝내는 행동
  1절. 설명으로 닫는 과거
  2절. 현재에 생긴 작은 변화
  3절. 되돌아온 물건의 기능

제11장. 사진관의 독립 회고
  1절. 가상 생애와 검증 사실의 분리
  2절. 두 시간의 장면 연결
  3절. 세 번의 목소리 수정

제12장. 기억 이후의 쓰기
  1절. 잊은 부분을 다루는 태도
  2절. 다른 장르의 두 시간
  3절. 회고를 읽고 쓰는 일곱 기준

에필로그. 모르는 것을 남겨 두는 문장

참고문헌

작가 소개
  • 작가보다읽다쓰다 헤르메네이아
보다읽다쓰다 헤르메네이아는 소설의 구조, 장면, 시점과 선택을 세밀하게 읽어 창작 원리로 정리하는 집필팀이다. 작품의 문제의식을 독립적인 서사 설계와 글쓰기 연습으로 연결한다.
출판사
보다읽다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