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이민진 『파친코』, 세대를 건너는 욕망의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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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진 『파친코』, 세대를 건너는 욕망의 설계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8.5 MB이용기기
ISBN9791124986103
책 소개
원작의 분위기를 흉내 내는 일과 원작이 작동하는 원리를 배우는 일은 다르다. 이민진 『파친코』, 세대를 건너는 욕망의 설계은 후자를 선택해 읽기와 쓰기 사이의 거리를 좁힌다. 부제에 제시된 세대의 교체, 반복되는 선택, 역사와 생활을 중심으로 무엇을 보아야 하고 무엇을 그대로 가져오면 안 되는지 분명히 나눈다.

초반의 「물려받은 도구의 질문」과 「세대마다 다른 욕망」에서는 인물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원하며 어떤 제약 속에서 행동하는지를 장면 단위로 해부한다. 사건을 요약하는 대신 정보의 순서, 관계의 비용, 선택 뒤에 남는 결과를 확인하면서 서사가 움직이는 실제 원인을 찾는다.

중반의 「시간 도약의 첫 수정」에 이르면 읽기는 수정 작업으로 넘어간다. 추상적인 설명을 덜어 내고 행동과 감각을 남기는 법, 독자가 추론할 여백을 확보하는 법, 원작의 인물과 사건을 복제하지 않으면서도 배운 원리를 새 설정과 새 인물에 적용하는 법을 비교한다. 초안과 수정안을 나란히 놓는 방식은 막연한 “잘 쓴 문장”보다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보게 한다.

후반의 「계보를 넘어서는 끝」은 한 작품을 읽은 경험을 독자의 창작 규칙으로 정리한다. 같은 장치를 다른 장르에 옮겼을 때 무엇이 유지되고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 점검하고, 해석과 사실, 영향과 모사의 경계를 구분한다. 그래서 이 책의 목표는 원작과 비슷한 글 한 편을 만드는 데 있지 않고, 다음 작품을 읽고 쓸 때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판단 기준을 남기는 데 있다.

이민진 『파친코』, 세대를 건너는 욕망의 설계은 작품 해설을 즐기는 독자, 소설이나 시를 직접 쓰기 시작한 사람, 읽은 작품의 힘을 자기 언어로 설명하고 싶은 사람에게 맞는다. 한 장을 읽을 때마다 “무엇이 좋았는가”에서 멈추지 않고 “어떤 조건이 이 효과를 만들었고, 내 글에서는 무엇을 다르게 설계해야 하는가”까지 묻게 된다. 원작을 다시 읽게 하면서도 독립적인 창작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 그 두 방향을 함께 붙드는 수업이다.

목차
프롤로그. 같은 손잡이 앞의 세 사람

제1장. 물려받은 도구의 질문
  1절. 세 세대의 다른 필요
  2절. 계승과 거절의 첫 장면
  3절. 생활에서 시작하는 시간

제2장. 세대마다 다른 욕망
  1절. 생존의 목표
  2절. 인정과 독립의 요구
  3절. 욕망을 행동으로 구분하기

제3장. 직업이 바꾸는 선택
  1절. 할 수 있는 일의 범위
  2절. 산업 전환의 생활 조건
  3절. 일을 잃거나 바꾸는 비용

제4장. 역사를 설명하지 않는 장면
  1절. 생활 도구의 변화
  2절. 제도와 일상의 접점
  3절. 사실과 허구의 경계

제5장. 주인공이 바뀌는 순간
  1절. 세대 교체의 시점
  2절. 독자 관심의 인계
  3절. 이전 인물의 남은 질문

제6장. 반복되는 선택의 차이
  1절. 같은 요구의 다른 조건
  2절. 부모와 자녀의 정보차
  3절. 반복의 새 결과

제7장. 시간 도약의 첫 수정
  1절. 빠진 연도의 기능
  2절. 회상으로 메우는 범위
  3절. 선택만 남기는 압축

제8장. 계승하지 않는다는 독해
  1절. 단절의 가치
  2절. 가족 서사의 바깥
  3절. 세대 해석의 반례

제9장. 도구와 기억의 장부
  1절. 사용 이력의 축적
  2절. 물성의 지속과 변화
  3절. 마지막 등장에 남는 차이

제10장. 세 시간축의 배열
  1절. 순행하는 세대
  2절. 결과에서 시작한 계보
  3절. 병치가 만드는 긴장

제11장. 섬의 세 세대 설계
  1절. 인물별 목표와 손실
  2절. 핵심 장면의 연결
  3절. 세 차례의 구조 수정

제12장. 계보를 넘어서는 끝
  1절. 마지막 세대의 독립
  2절. 다른 장르의 계승 문제
  3절. 개요와 생활 장면의 대조

에필로그. 손잡이에서 손을 놓은 뒤

참고문헌

작가 소개
  • 작가보다읽다쓰다 헤르메네이아
보다읽다쓰다 헤르메네이아는 소설의 구조, 장면, 시점과 선택을 세밀하게 읽어 창작 원리로 정리하는 집필팀이다. 작품의 문제의식을 독립적인 서사 설계와 글쓰기 연습으로 연결한다.
출판사
보다읽다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