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핀Morphine/ Морфий, 1926
"한 번의 주사, 돌이킬 수 없는 추락"
"의사가 기록한 중독 일기"
"행복했던 1917년 겨울, 그리고 모르핀“
1916년부터 1918년까지 스몰렌스크 지방의 고립된 시골 진료소에서 홀로 수천 명의 농민을 진료하며 극심한 모르핀 의존을 겪었던 작가의 자전적 체험은, 이 소설에 이르러 한 인간의 이성이 화학물질에 의해 한 조각씩 분해되어 가는 과정을 서늘하게 기록한 ‘문학적 부검록’으로 탈바꿈했다.
자전적 중편소설로, 대표작 《젊은 의사의 수기》 연작의 어두운 결말이자 독립된 작품이다. 이야기는 액자 구조로 진행된다. 대도시 병원으로 발령받아 행복했던 젊은 의사 봄가르드는 1918년 2월, 시골에 남겨둔 대학 동기 폴랴코프에게서 자살을 암시하는 일기장을 받는다. 일기장에는 모르핀을 처음 맞은 순간의 황홀감부터 환각, 금단, 체중 67kg에서 54kg으로의 붕괴, 팔과 허벅지를 뒤덮은 농양까지, 모르핀 중독에 빠진 의사의 추락이 날짜별로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단순한 마약 소설이 아니라, 인간을 구해야 하는 의사가 가장 먼저 자신을 구하지 못하는 아이러니에 대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