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하지 않고 싶어서 세상에서 얼마나 몸부림을 치면서 멀리 나의 부족해 보이는 것들을 버려 보려고 애를 쓰면서 살고 있는가. 바람만 세게 불어도 두려워지는 마음으로 위험한 세상에 서 있는 우리의 속 사람은 늘 초라해지고 있음을 압니다. 우아해지고 싶은데, 아니 되어지는 사람의 뒷모습들이 나의 거울이라는 것이 사람의 일인 것만 같은 때, 너는 그런데 나는 왜 이런가, 하는 마음도 때로는 가끔 생각했었다는 것을 나는 속일 수는 없습니다. 가난하지만 어떻게 우아한 자존감으로 초라하지 않게 인생을 살아갈까, 하다가는 십자가에서 피 흘리시며 땅을 바라보고 계셨을 예수 그리스도를 한 번 생각해 봤습니다. 지금은 내가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 초라하지만, 우리의 생명은 얼마나 우아하게 심장 소리로 뛰고 있습니까. 충분히 초라하지 않은 가치로 있는 내가 아닙니까.
저자 문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