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지각의 현상학』, 몸으로 안다는 것

박지운
지평문고
0 (0명)
2명이 읽었어요
유료 작품은 원스토리 앱에서 이용 할 수 있어요.
패스 오퍼링
소장
13,500 ⓒ
『지각의 현상학』, 몸으로 안다는 것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16.7MB이용기기
ISBN9791124976456
책 소개
메를로퐁티의 『지각의 현상학』을 추상적인 철학 용어보다 몸이 세계를 만나는 구체적인 장면에서 읽는다. 신체도식, 습관, 지각의 장, 공간과 타인, 말과 몸의 관계를 따라가며 경험론과 지성주의 사이에서 그의 문제설정이 무엇을 바꾸는지 살핀다.

구성은 「몸으로 안다는 말의 난점」에서 출발해 「경험론과 지성주의 사이」, 「신체도식은 몸의 지도와 다르다」를 거치고, 후반부의 「세계는 명료함보다 모호함을 남긴다」와 「경험 관찰과 개념 적용」까지 이어진다. 각 장은 실제 원고의 절 구조를 따라 개념, 사례, 반례와 적용 조건을 분리해 살피며 한 장면의 인상을 전체 결론으로 확대하지 않도록 질문의 순서를 세운다.

둘째 기록은 조금 다르다. 나는 방을 나가려 했고, 손잡이는 그 일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보였다. 손을 얼마나 벌릴지 생각하기 전에 손의 모양이 잡는 일에 맞추어졌다. 문이 생각보다 무거웠다면, 손잡이는 더 힘주어 돌리거나 다시 잡아야 할 대상으로 달라졌을 것이다. 이 기록에는 움직임의 목적, 익숙함, 예상, 어긋남이 들어 있다. 대신 동작을 가능하게 한 신경계의 작동이나 힘의 크기는 설명하지 않는다.

둘 중 어느 것이 진짜인가. 이 질문은 서둘러 한쪽을 고를 때 오히려 작아진다. 첫 기록이 없다면 경험의 물리적 조건을 세밀하게 조사하기 어렵다. 둘째 기록이 없다면 조사 대상이 애초에 어떤 행위였는지, 같은 팔의 이동이 왜 문을 여는 일이기도 하고 손잡이를 닦는 일이기도 한지 놓치기 쉽다. 설명의 언어가 다르다는 사실은 두 세계가 따로 존재한다는 뜻이 아니다. 한 사건에 던지는 질문이 달라졌다는 뜻에 가깝다.

첫 기록을 충분히 정교하게 만들면 둘째 기록도 남김없이 설명될 것이라는 입장을 생각해 보자. 목적과 익숙함은 감각 자료에 나중에 붙인 이름이며, 충분한 자료를 모으면 이름의 역할은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 예상은 연구할 만한 가설일 수 있다. 그러나 예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미 달성된 설명이 되지는 않는다. 반대로 둘째 기록이 생생하다는 이유만으로 첫 기록을 무의미하다고 판정할 수도 없다. 생생함은 원인의 증명이 아니다.

현상학을 생활의 경험과 연결해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친절한 안내서가 된다. 읽은 뒤에는 핵심 개념이나 신호를 외우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실제 자료와 상황을 만났을 때 무엇을 먼저 확인하고 어떤 조건에서 판단을 보류하거나 수정해야 하는지 스스로 점검할 수 있다.

목차
프롤로그. 문손잡이에 닿기 전에

제1장. 몸으로 안다는 말의 난점

제1절. 감각 정보의 합
제2절. 몸의 관점
제3절. 경험의 선행성

제2장. 경험론과 지성주의 사이

제1절. 자극·연합
제2절. 판단·구성
제3절. 두 설명의 공통 한계

제3장. 신체도식은 몸의 지도와 다르다

제1절. 자세·가능성
제2절. 도구의 편입
제3절. 명시적 계산 없는 조정

제4장. 습관은 반복된 명령이 아니다

제1절. 익숙해진 움직임
제2절. 환경과 몸
제3절. 새 조건에서의 흔들림

제5장. 지각은 대상과 배경을 함께 만든다

제1절. 형상과 배경
제2절. 주의의 이동
제3절. 이미 완성된 세계라는 가정

제6장. 공간은 좌표보다 살아 있는 방향이다

제1절. 위·아래·가까움
제2절. 몸의 기준점
제3절. 추상공간과 생활공간

제7장. 움직임은 목표를 향해 세계를 연다

제1절. 운동지향성
제2절. 가능성과 장애
제3절. 계획과 실행의 거리

제8장. 감각들은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다

제1절. 시각·촉각·청각
제2절. 공감각 논의
제3절. 과학적 사실로 오독하지 않기

제9장. 말과 표현은 생각의 포장만이 아니다

제1절. 표현의 발생
제2절. 몸짓과 언어
제3절. 이미 완성된 의미라는 가정

제10장. 타인의 몸을 어떻게 만나는가

제1절. 몸짓의 이해
제2절. 상호주관성
제3절. 타자 경험의 한계

제11장. 세계는 명료함보다 모호함을 남긴다

제1절. 전반성찰 비판
제2절. 상황과 역사
제3절. 열린 의미

제12장. 경험 관찰과 개념 적용

제1절. 일상 관찰 두 언어
제2절. 빠진 경험 찾기
제3절. 철학·과학·치료의 경계

에필로그. 질문을 결과물로 남기는 마지막 판단

참고문헌

작가 소개
  • 작가박지운
현대 철학의 개념을 일상의 경험과 연결해 설명한다. 원전의 문제의식을 살리면서도 독자가 따라갈 수 있는 구체적인 장면을 중시한다.
출판사
지평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