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산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오래된 유리역이 하나 있었어요. 기차는 오래전부터 오지 않았지만, 푸른 지붕 아래에는 아직 호박빛 등불 한 점이 남아 있었지요.
어느 저녁, 어린 갈색곰 담이가 눈길을 따라 역으로 왔어요. 담이는 그리운 목소리가 더는 들리지 않게 된 뒤부터 어디에도 오래 머물지 못했습니다.
가슴속에는 얇은 유리잔처럼 금이 하나 생긴 것 같았어요. 담이는 그 금이 보일까 봐 몸을 둥글게 말고, 가장 어두운 의자 아래에 조용히 웅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