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경기에서 제주까지, 아홉 개 도를 가로지르며 각 지역의 쌀이 어떤 땅에서, 어떤 역사를 거쳐, 어떤 맛으로 완성되었는지를 따라간다. 지역마다 대표 산지와 대표 품종을 중심에 놓되, 그 뒤에 숨은 지리적 조건과 역사적 맥락, 그 땅에서 전해 내려오는 설화와 인상적인 일화, 그리고 오늘날의 지역 경제와 식문화까지 함께 살핀다. 벽골제를 지키던 쌍룡의 전설, 방조제 준공식 날 저녁 서울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 임금이 눈물을 흘렸다는 철원평야의 기름진 땅까지 — 쌀은 단순한 곡식이 아니라 그 땅의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두 장에서는 조금 더 실용적인 질문으로 넘어간다 — 밥맛을 결정하는 것은 정확히 무엇인가, 아밀로스 함량과 도정도는 어떻게 다른가, 그리고 오늘 저녁 메뉴에는 어떤 쌀을 골라야 하는가.
이 여정의 끝에서, 밥 한 공기가 조금은 다르게 보이기를 바란다. 흰 쌀알 하나하나에 새겨진 땅의 기억을, 이제부터 함께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