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을 만들고 열기를 낮추며 계절의 풍경을 만드는 도시의 나무들. 그러나 열매에서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베이고, 위험하다는 이유로 제거되고, 개발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밀려난다. 때로는 아무도 모르게 독극물이 주입되기도 한다.
이 책은 나무를 인간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자원이나 풍경의 배경이 아니라, 도시의 한자리에서 자기 몫의 시간을 살아가는 존재로 다시 바라본다.
20년 넘게 도시의 나무 곁을 걸어온 저자는 말라 죽은 플라타너스 앞에 영정사진을 세운 사람들, 사라진 버드나무를 애도한 시민들, 오래된 나무에 이름을 붙이고 안부를 묻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거창한 구호보다 한 그루를 오래 바라보고, 이름을 알고, 사라질 위기에 놓였을 때 그 편에 서는 작은 행동에서 관계가 시작된다. 무심히 지나치던 한 그루가 ‘내 나무’가 되면 익숙했던 도시도 달라진다. 어떤 나무를 남기고 없앨 것인지, 그 결정에는 누가 참여하는지, 우리는 무엇과 이웃하며 어떤 도시에서 살아갈 것인지까지 질문은 넓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