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힘이 닿는 것과 닿지 않는 것을 갈라 놓으라는, 노예 출신 철학자의 손안의 책.
이천 년 전, 노예로 태어나 다리를 절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주인에게 매를 맞아 평생 절뚝이며 살았다고 전해집니다. 그가 남긴 가르침을 제자가 받아 적어 묶은 것이 이 책입니다. 제목인 엥케이리디온은 '손에 쥐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단검처럼 늘 몸에 지니고 다니라고 붙인 이름입니다.
책은 첫 문장부터 칼같이 나눕니다. 세상에는 내 힘이 닿는 것이 있고 닿지 않는 것이 있다. 닿는 것은 내 판단과 욕구뿐이고, 몸과 재산과 평판과 자리는 애초에 내 것이 아니다. 남의 것을 내 것으로 여기는 순간부터 사람은 번번이 가로막히고 한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가혹하게 들리지만, 에픽테토스가 노린 것은 체념이 아닙니다. 힘을 쏟을 곳을 정확히 고르라는 말입니다. 그는 우리를 한 편의 극에 나온 배우에 비유합니다. 어떤 역이 맡겨질지는 내가 정하지 않지만, 그 역을 어떻게 해내는지는 오롯이 내 몫이라는 것입니다.
평가와 비교가 손안에서 끊이지 않는 시대에, 이 책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마음을 쓰느라 정작 할 수 있는 일을 놓치고 있지 않은지 묻습니다. 한 시간이면 다 읽히는 쉰한 편의 짧은 글이지만, 다 읽고 나면 무엇에 화를 내야 하고 무엇은 그냥 지나 보내야 하는지가 조금 선명해질 것입니다.
이 도서는 퍼블릭 도메인 원문을 바탕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을 번역·편집·검수 과정에 활용하여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