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매일 같은 자리에서 만난 사람

백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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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은 자리에서 만난 사람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13.7MB이용기기
ISBN9791144413696
책 소개
예순여덟, 다시 설렜다.

한서윤에게 오후 세 시는 하루 중 가장 길고 쓸쓸한 시간이었다.

중학교 도서관에서 삼십오 년을 일하고 퇴직한 뒤,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자녀들마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 집은 너무 조용했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 누구의 할머니로 살아온 시간은 길었지만 정작 한서윤이라는 사람에게 무엇이 남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런 서윤이 매일 오후 세 시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같은 벤치에서 한 남자를 만난다.

일흔한 살의 윤재호.

그 역시 먼저 떠나보낸 아내에 대한 기억을 품고 혼자 살아가는 사람이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

함께 벤치에 앉고, 날씨를 이야기하고, 읽던 책을 보여주고,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넨다. 약속하지 않았는데도 오후 세 시가 되면 서로를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비 오는 날, 재호가 처음으로 묻는다.

“내일도 여기 와주실래요?”

그 짧은 한마디 이후 서윤의 평범했던 하루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외출하기 전 거울을 한 번 더 바라보게 되고, 혼자 마시던 차보다 둘이 나누는 차가 더 따뜻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누군가 자신을 기다린다는 사실만으로도 내일이 궁금해진다.

하지만 늦게 찾아온 사랑이라고 해서 마음까지 단순한 것은 아니다.

먼저 떠난 사람에 대한 미안함, 자녀들의 걱정, 주변의 시선, 그리고 이 나이에 다시 사랑해도 되는가 하는 두려움.

두 사람은 사랑 앞에서 젊은 날과는 다른 질문을 마주한다.

남은 시간이 짧을지도 모르기에 물러서야 할까.

아니면 남은 시간이 소중하기에 더 용기를 내야 할까.

거창한 운명보다 매일 같은 시간에 기다려주는 한 사람의 소중함을 그린 따뜻한 실버 로맨스.

사랑하기에 늦은 나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포기하기에는 아까운 오늘이 있을 뿐이다.

이 이야기를 덮는 순간, 당신에게도 내일 만나고 싶은 한 사람이 떠오를지 모른다.

목차
로그라인
등장인물
프롤로그
목차
1장 이름을 묻는 오후
2장  기다리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3장  당신이 좋아하는 차
4장  처음으로 함께 걷는 길
5장  자식들에게 말하지 못한 마음
6장  먼저 떠난 사람에게 미안해서
7장  오늘은 벤치가 비어 있었다
8장  늦어서 더 솔직한 마음
9장  엄마가 웃는 이유
10장  남은 계절을 함께 걷는 법
11장  내일도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12장  매일 같은 자리에서 만난 사람
에필로그
작가의 말

작가 소개
  • 작가백지원
300권의 책을 집필해 오는 동안 참 다양한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하는 책도 있었고, 새로운 길을 제안하는 책도 있었으며,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보게 하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장르도 주제도 달랐지만 한 가지 마음만은 늘 같았습니다.

책을 펼친 그 시간이 독자에게 의미 있는 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오랜 시간 책을 쓰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이제 웹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담아보고 있습니다. 정보와 지식을 전하는 글을 넘어, 한 사람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고 잠시 현실을 잊게 만드는 이야기를 쓰는 일은 또 다른 설렘으로 다가옵니다.

웹소설을 읽는 순간만큼은 독자들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족을 위해, 일을 위해, 누군가를 위해 하루를 보내느라 정작 자신을 돌볼 여유가 없었던 마음에게 작은 의자 하나를 내어주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무것도 해결하지 않아도 괜찮고, 누구에게도 무언가를 해주지 않아도 되는 시간.

오직 이야기 속 인물들의 설렘과 웃음, 기다림과 사랑을 따라가며 잠시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누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웹소설을 읽을 때면 머릿속을 가득 채우던 생각들이 어느 순간 조용해지고, 이야기 속 장면에 깊이 몰입하게 됩니다. 다음 장면이 궁금해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현실의 걱정도 잠시 멀어집니다.

그 짧은 몰입이 때로는 긴 휴식보다 더 큰 위로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도 그런 쉼이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매일 같은 자리에서 만난 사람』을 읽는 동안만큼은 사랑에 늦은 나이는 없다는 따뜻한 믿음과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 다시 설레는 순간, 평범했던 하루가 한 사람 때문에 특별해지는 기쁨을 천천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책장을 펼치는 그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잠시 세상의 시간을 내려놓고 자신만의 시간 속에서 편안히 머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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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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