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없다는 건 정말 잘못된 걸까?
열일곱 살 윤서진은 진로희망란 앞에서 매번 멈춘다. 친구들은 영상 제작자, 간호사, 개발자처럼 자신의 미래를 자연스럽게 적어 내려가지만, 서진의 종이에는 이름 석 자 아래로 빈칸만 남아 있다.
진로희망란에 쓸 말이 없었다. 그런데 내 옆자리에는 ‘꿈을 포기하는 법’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 문장의 주인은 무엇이든 잘하는 것처럼 보이던 강민재였다. 성적도 좋고 발표도 잘하고, 미래까지 이미 정해져 있을 것 같았던 아이. 그런데 민재는 꿈을 찾지 못한 서진과는 정반대로, 이미 가진 꿈을 포기하고 싶어 하고 있었다.
꿈이 없는 아이와 꿈을 포기하려는 아이.
두 사람은 서로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남들이 정해준 답 대신,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찾아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친구의 꿈이 부럽고, 부모님의 기대는 무겁고,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자꾸 엇갈린다. ‘나는 왜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서진은 점점 자신감을 잃어간다.
그러나 작은 선택과 솔직한 대화를 통해 서진은 조금씩 알게 된다. 꿈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된 답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좋아하는 마음, 해보고 싶은 마음, 실패해도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모여 나만의 길이 된다는 것을.
그리고 마침내 서진은 진로희망란에 처음으로 자신의 손으로 한 문장을 적는다.
그런데 그날, 민재가 감춰왔던 진짜 비밀도 함께 드러난다.
꿈이 없는 열일곱에게 건네는 따뜻한 성장 이야기. 아직 미래를 정하지 못했다고 불안한 모든 청소년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의 빈칸은 실패가 아니라, 아직 쓰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