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 하나가 태어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입을 거쳤을지 헤아려본 적이 있는가. 할머니가 화롯가에서 손주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그 할머니가 다시 자신의 할머니에게서 들은 것이었고, 그 할머니는 또 자신의 할머니에게서 들은 것이었다. 이야기는 문자로 기록되기 전까지 오직 사람의 기억과 목소리로만 전해졌다. 구비문학이라 불리는 이 전승 방식은 인쇄술이나 방송 매체가 없던 시절, 한 공동체가 스스로의 경험과 세계관을 다음 세대에 넘기는 유일한 통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