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석회암 물계단과 푸른 강이 만나는 높은 고원에 두루미 하람이 살았어요. 하람은 아침마다 긴 날개로 맑은 공기를 가르며 물길을 따라 날았습니다.
어느 여름, 고원 위로 커다란 회색 구름이 내려왔어요. 구름은 먼 절벽과 메마른 들판을 지나며 오래된 더위와 수많은 한숨을 품어, 산마루에 걸릴 만큼 무거워져 있었습니다.
햇빛은 흐려지고 강물도 잿빛으로 보였어요. 하람은 구름 아래를 천천히 돌다가, 그 안에서 떨어지지 못한 빗방울들이 서로 부딪히는 가느다란 소리를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