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싸우는 삶에서, 몸과 함께 살아가는 삶으로
어느 날 계단을 오르는데 숨이 찼다.
어느 날 흰 벽을 바라보다 눈앞에 검은 점이 떠다니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며칠이면 낫던 몸이 한 번 다치면 몇 주씩 회복되지 않았다.
잠은 예전처럼 깊지 않았고, 이유를 알 수 없는 피로와 통증이 하나둘 늘어갔다.
우리는 이런 순간마다 몸을 탓한다.
“내가 운동을 덜 해서 그런가?”
“좀 더 버티면 괜찮아지겠지.”
“나이가 들어서 어쩔 수 없는 건가?”
하지만 『몸에게 지는 법을 배우다』는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진다.
몸은 정말 나를 방해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오래전부터 나에게 말을 걸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 책은 몸을 이겨야 할 대상으로 여기며 살아온 한 사람이 몸의 신호를 인정하고, 자신의 속도에 맞춰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기록이다.
마흔둘에 처음 계단에서 숨이 찼던 순간, 오십을 넘어 찾아온 비문증, 잠들지 못했던 밤, 오래 이어지는 통증과 느려진 회복. 그리고 뇌출혈로 쓰러진 어머니가 다시 한 걸음씩 걷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저자는 비로소 깨닫는다.
몸은 내가 이겨야 할 상대가 아니라, 평생 함께 살아가야 할 나 자신이라는 것을.
이 책에서 말하는 ‘지는 법’은 포기가 아니다.
무조건 밀어붙이는 대신 언제 멈춰야 하는지 아는 것,
예전의 몸을 되찾으려고 애쓰기보다 지금의 몸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하기보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에 힘을 쓰는 것이다.
결국 몸에게 진다는 것은 삶에서 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오래 움직이고, 더 오래 사랑하고, 더 오래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다.
이런 독자에게 권합니다.
· 마흔 이후 몸이 예전과 달라졌다고 느끼는 사람
· 수면·피로·통증·회복 속도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
· 항상 참고 버티는 것이 능력이라고 생각해온 사람
· 부모님의 노화와 건강 문제를 바라보기 시작한 사람
· 건강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몸과 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
· 오래 일하고, 오래 움직이고, 오래 자신의 삶을 즐기고 싶은 사람
몸은 어느 날 갑자기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가 너무 오래 몸이 보내는 말을 듣지 않았을 뿐이다.
이기지 않아도 괜찮다.
조금 져주어야 더 오래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