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 도구 앱을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이드북입니다.
이 책을 구입하신 분은 010-4009-0191로 연락을 구매내용을 보내주시면 웹앱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AI에게 무언가를 물어보고 감탄한 뒤, 아주 잠깐 서늘한 기분이 스친 적이 있는가. 이 책은 그 서늘함의 정체가 두 개의 질문이 동시에 도착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본다. “이거 정말 좋은데?”와 “…그럼 나는 이제 뭘 하지?” 활용법과 프롬프트 기술은 앞의 질문에 답한다. 이 책은 뒤의 질문에 답한다.
답은 이미 흔해졌다. 흔해진 만큼 값이 떨어졌고, 그 사이 질문의 공급은 그대로였다. 그래서 병목이 답에서 질문으로 옮겨 갔다. 그런데 질문은 정리된 생각에서만 나온다. 꺼내야 보이고, 보여야 물을 것이 생긴다. 이 책은 그 순서를 스물한 장에 걸쳐 한 번도 어기지 않는다. 손으로 → 앱으로 → AI와. 먼저 종이에 쓰고, 그다음 화면에 옮기고, 마지막에 AI에게 묻는다.
책은 조금 이상한 모양을 하고 있다. 절반은 한 사람의 1년이다. 장애인 거주시설 ‘해든터’에 사무국장으로 부임한 최 국장이 3월 첫 출근에서 이듬해 3월을 맞기까지 겪은 열세 달. 인수인계 없는 첫날, 여덟 달 앞으로 다가온 시설 평가, 한 달 만에 빠져나간 후원자 서른 명, “그냥 힘들어서요”라는 한마디만 남기고 올라온 사직서, 자정이 넘은 사무실에서 튀어나온 “내가 왜 여기 있지”라는 혼잣말. 나머지 절반은 그 1년을 통과하며 최 국장이 실제로 쓴 생각정리 도구 열 개다. 마인드맵·퀘스천맵·브레인스토밍·브레인라이팅·생각 나무 계획표·로직트리·독서정리 노트·데일리 리포트·인생그래프·버킷리스트. 모두 무료 웹앱 ‘생각정리 도구함’으로 만들어 두어 읽으면서 바로 써 볼 수 있다.
등장하는 시설과 사람은 모두 허구다. 저자는 그 이유를 여는 글에서 분명히 밝힌다. 실제 기관과 사람을 쓰면 그들의 삶을 저자 주장의 재료로 쓰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허구로 쓰되, 현장을 아는 사람이 읽을 때 어색한 데가 없도록 적었다. 이 책이 성공담이 아닌 것도 같은 이유다. 빠져나간 후원자 서른 명 중 여덟 명은 끝내 돌아오지 않고, 사직서는 앞으로도 올라올 것이라고 저자는 그대로 적는다. 1년 뒤 최 국장이 얻은 것은 단 하나, 물어볼 게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