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 사무실의 신규 수임은 어느 날 갑자기 끊기지 않는다. 조용히 줄어든다. 지난달 두 건, 이번 달 한 건, 그다음 달 영. 그때 대부분이 하는 행동은 정해져 있다. 명함을 더 돌리고, 모임에 더 나가고, 기장료를 조금 깎아 준다. 이 책은 그 세 가지가 왜 효과가 없는지를 계산으로 보여 주는 데서 시작한다.
소개는 채널이 아니라 재고다. 개업 시점에 존재하던 관계의 저장고에서 꺼내 쓰는 것이므로 반드시 소진된다. 반면 지금 이 순간 검색창에 자기 상황을 입력하고 있는 사업자는 세무사가 필요한 사람의 정확한 집합이다. 이 책은 그 사업자가 나를 발견하고, 믿을 만하다고 판단하고, 연락하고, 계약하기까지의 네 개의 문을 하나씩 열어 나가는 방법을 다룬다.
다루는 범위는 좁고 깊다. 유입 도면 그리기, 표적 업종을 시간당 수익으로 고르기, 사업자가 실제로 치는 검색어 수집, 지도 서비스 상위 노출 조건, 문의를 만드는 다섯 가지 글 골격, 첫 통화 10분 설계, 세 가지 안이 담긴 제안서, 시간당 원가에서 역산하는 가격 체계, 연 12회 접촉 캘린더, 여섯 개 지표와 채널을 끄는 기준. 8장 48절 전체가 실행 절차와 판단 기준으로만 채워져 있다.
특히 세무사법과 한국세무사회 광고 규정이라는 울타리를 전제로 설계했다는 점이 다른 마케팅 책과 갈리는 지점이다. 다른 업종에서 통하는 방법 중 상당수가 세무사에게는 금지되거나 위험하다. 결과 보장 표현, 순위 표방, 대가성 후기 유도, 소개 사례금이 대표적이다. 이 책은 그 선을 1장에서 먼저 긋고, 그 안에서 쓸 수 있는 수단만 다룬다.
또 하나의 전제는 시간이다. 모든 실행안은 대표 세무사가 주당 세 시간에서 다섯 시간을 쓴다는 가정 위에서 설계했다. 그 시간을 넘기는 방법은 아예 넣지 않았다. 마케팅 팀이 있는 대형 법인이 아니라, 혼자 또는 직원 한두 명으로 운영하는 사무실을 기준으로 쓴 책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한 달 만에 매출이 몇 배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없다. 세무 대리는 신뢰재이고, 신뢰재의 구매 결정은 느리다. 검색 유입이 안정되는 데 보통 4개월에서 6개월이 걸리고, 그 구간에서 대부분이 그만둔다. 대신 그 6개월 동안 무엇을 어떤 순서로 하면 되는지, 그리고 중간에 잘되고 있는지를 어떻게 확인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