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우리 회사에 그런 일이 생기겠습니까?”
문제가 생긴 뒤 찾는 법보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법이 있다.
제조업 현장에서는 매일 수많은 계약과 거래가 이루어진다. 견적서를 보내고 발주를 받고, 도면과 사양을 확인해 제품을 생산하며, 검수를 거쳐 대금을 받는다. 직원을 채용하고 생산설비를 운영하며 외주업체와 함께 일하기도 한다. 평소에는 아무 문제 없이 반복되는 일들이지만, 작은 착오 하나가 발생하면 계약분쟁, 미수금, 하자책임, 산업재해, 영업비밀 침해와 같은 예상하지 못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제조업 중소기업 법률상식 100문 100답』은 중소 제조기업의 대표자와 실무자가 실제 현장에서 자주 마주하는 질문을 중심으로 만든 실무서다. 복잡한 조문을 순서대로 설명하기보다 “견적서와 발주서만 주고받아도 계약이 성립하는가?”, “구두로 추가 작업을 지시받았다면 비용을 청구할 수 있는가?”, “발주처가 검수 결과를 알려주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처럼 현장에서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계약 체결과 발주·생산·납품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부터 납품대금과 채권회수, 하도급 거래, 품질과 하자책임, 기술자료와 영업비밀, 직원 채용과 근로관계, 산업안전과 환경 문제까지 제조기업을 운영하면서 마주칠 수 있는 주요 쟁점을 100개의 질문과 답변으로 정리했다. 거래처가 회생이나 파산절차에 들어갔을 때의 대응, 경찰이나 행정기관의 조사와 압수수색을 받을 때의 기본적인 행동요령,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 대표자가 특히 주의해야 할 문제도 함께 다룬다.
특히 이 책은 분쟁이 발생했을 때 누가 이기는지를 설명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계약서에서 어떤 조항을 확인해야 하는지, 추가 작업이나 사양변경은 어떻게 기록해야 하는지, 검수와 하자통지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안전교육과 점검기록은 어떤 방식으로 남겨야 하는지처럼 분쟁이 발생하기 전에 회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강조한다.
법적 분쟁에서는 당시의 기억보다 당시 남겨 둔 계약서 한 장, 이메일 한 통, 검사기록 하나가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각 문제의 결론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어떤 자료를 확인하고 무엇을 기록해 두어야 하는지도 함께 설명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다. 계약서를 작성해야 할 때, 거래처가 대금을 지급하지 않을 때, 제품에 하자가 발생했을 때, 직원을 채용하거나 퇴직시킬 때, 공장에서 사고나 민원이 발생했을 때 필요한 질문을 찾아 펼쳐보면 된다. 대표자뿐 아니라 영업·구매·생산·품질·인사·총무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도 필요한 순간 바로 참고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설마”라고 생각하며 위험을 지나치는 회사는 많다. 그러나 오랫동안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사실이 앞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보장이 되지는 않는다. 사전에 법적 분쟁을 대비하는 시간과 비용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우선 이 책을 회사 가까운 곳에 두고 필요한 순간 펼쳐보기를 권한다.
몇 분간의 짧은 확인이 수개월의 분쟁을 막을 수도 있다.
회사의 시간과 비용, 그리고 오랫동안 쌓아 온 거래관계를 지키는 일은 필요한 순간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