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는 국가 재정의 근간인 동시에 국민의 재산권에 직접 관계되는 규범이다. 헌법이 납세를 국민의 의무로 선언하면서도 그 부과를 반드시 법률에 근거하도록 요구한 것은, 조세가 국가와 시민의 관계를 규정하는 가장 오래된 약속이기 때문이다. 조세를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나라살림의 구조와 내 부담의 근거를 함께 이해하는 일이며, 이는 전공자만이 아니라 납세자인 모든 시민에게 요구되는 교양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조세의 학습은 개별 세법의 조문과 계산 규칙에 대한 암기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정작 그 바탕에 있는 원리와 체계에 대한 이해는 뒤로 밀려나기 쉽다. 나무를 세기 전에 숲의 지형을 먼저 그려야 한다는 것 —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기획된 조세와 세무회계의 입문서이다.
본서는 조세의 개념과 기능, 조세법률주의와 조세평등주의, 과세요건과 납세의무, 납세자 권리구제 등 「국세기본법」의 총칙적 사항을 먼저 개관한 뒤, 국세와 지방세 25개 세목 전체를 「총설 → 과세요건 → 세액계산 → 신고와 납부」라는 공통의 분석 틀로 서술한다. 하나의 틀을 반복하여 적용하는 사이, 독자는 낯선 세목 앞에서도 스스로 길을 찾는 안목을 얻게 될 것이다. 아울러 조세특례와 조세지출의 관리체계를 별도의 편으로 다루어, 세금을 걷는 논리뿐 아니라 덜 걷는 결정이 품은 정책적 기능과 공평성의 긴장까지 시야에 넣었다. 연도별 통계와 개정 연혁은 과감히 덜어 내고 제도의 원리와 구조만을 남긴 것도, 시간이 지나도 유효한 이해를 전하려는 선택이다.
각 장의 학습목표와 핵심용어는 학습의 출발점을 명확히 하고, 생활 속 사안으로 구성한 사례연습은 개념이 현실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보여 준다. 총 164문항의 연습문제와 개조식 풀이 부록은 강의 교재로서의 활용은 물론 독학 완주까지 뒷받침한다. 한 학기의 강의 일정에 맞춘 구성이지만, 순서대로 읽어 나가는 것만으로도 조세의 전체 지도가 완성되도록 설계하였다.
세무사·공인회계사를 향한 여정의 첫 계단을 찾는 학부생, 세무회계와 각 세법론 학습에 앞서 기초를 다지려는 입문자, 그리고 해마다 마주하는 세금의 논리가 궁금한 일반 독자에게, 이 책은 신뢰할 수 있는 안내서가 될 것이다. 기초가 튼튼할수록 그 위에 세울 수 있는 지식은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