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저 삶이라는 파도를 지나가는 중일 뿐.
아이가 아픈 것이 엄마의 무관심이나 부주의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기록은 누군가를 탓하거나 스스로를 반성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닙니다. 오직 제가 느낀 점과 사실만을 담담히 적어 내려갔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구하는 것은 특정 시기에 마무리되는 통과의례가 아니었습니다. 서른을 훌쩍 넘긴 지금도 인생은 여전한 난제이며, 평온을 깨뜨리는 사건 사고는 불쑥불쑥 찾아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압니다. 결핍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며, 어쩌면 그 결핍이야말로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삶의 작동 원리 일지도 모른다는 것을요. 나 자신을 이해하고 감정을 알아채려는 이 노력은, 우리가 평생을 걸쳐 완수해야 할 소중한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