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 법무사의 매출은 대개 좁은 통로 몇 개에 걸려 있다. 거래를 물어다 주는 공인중개사, 법인 일감을 넘기는 세무사, 오래된 지인 몇 명. 통로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소장이 은퇴하거나 거래량이 얼어붙으면 그달의 수임은 절반으로 내려앉는다. 그리고 그때 할 수 있는 일이 인사를 더 다니고 수수료를 더 깎아 주는 것밖에 없다는 사실이 진짜 문제다.
이 책은 그 자리에서 벗어나는 구조를 다룬다. 소개가 끊기는 이유는 인맥 관리를 못해서가 아니라 사무소가 수요와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등기와 법인 업무는 다른 전문직 서비스와 달리 수요의 발생 시점과 검색 시점이 거의 일치한다. 매매 계약을 쓰면 잔금일이 정해지고, 잔금일이 정해지면 등기를 알아본다. 임원 임기가 만료되면 담당자가 검색한다. 이 규칙성은 개인의 역량과 무관하게 존재하고, 규칙성이 있다는 것은 설계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책은 여덟 개 장으로 그 설계를 진행한다. 사무소의 수임 구조를 네 개의 표로 분해하는 진단에서 시작해, 매매·담보·상속·법인 네 축의 선행지표를 읽는 수요 분석, 지역이 아니라 상황으로 좁히는 포지셔닝, 두 시간에 한 편을 완성하는 일곱 단 글쓰기 구조, 홈페이지와 블로그와 지도와 영상과 광고의 역할 분담, 첫 3분이 수임률을 결정하는 상담 설계, 1인 사무소가 사건 처리 시간을 줄이는 운영 체계, 그리고 다섯 개 지표와 90분 리뷰로 검증하는 마지막 장까지 순서대로 이어진다.
특히 법무사 직역의 특수성을 정면으로 다룬다. 법무사는 자유롭게 광고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이 책은 규정을 피해 다니는 요령 대신, 규정보다 한 칸 안쪽에서 움직이면서도 문의를 만들어 내는 방법을 제시한다. 자랑이 아니라 설명으로 고객을 만나는 방식이며, 사람들이 검색하는 것은 누가 잘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는지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잘 작동한다.
확인되지 않은 통계나 출처 없는 성공 사례는 한 줄도 넣지 않았다. 대신 실무자가 실제로 부딪히는 판단의 갈림길, 흔한 시행착오, 잘못 갔을 때 되돌아오는 복구 경로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었다. 47개 소제목마다 그날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결과물이 하나씩 붙어 있고, 47개가 쌓이면 사무소의 고객 확보 구조가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