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은 없다. 할아버지는 거기에 없다. 너도 그 집에 갈 수 없다.”
할아버지가 떠난 뒤, 하온이는 할아버지가 마지막까지 붙들었던 낡은 성경책을 펼친다. 그 순간 책장 사이에서 희미한 빛과 함께 오래된 지도 한 장이 나타난다. 지도에는 작은 문과 높은 성, 검은 골짜기와 흔들리는 다리, 넓은 강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길의 끝에는 단 하나의 목적지가 적혀 있었다. 아버지의 집.
하지만 지도를 따라 길을 떠난 하온이와 오빠 하율이 앞에 펼쳐진 것은 아름다운 길만이 아니다. 의심의 문, 흰옷의 성, 자랑의 장터, 불화살 골짜기, 꺼진 등불의 감옥, 흔들리는 다리와 문 앞의 강……. 두 남매는 길을 걸을수록 자신들의 마음속에 숨어 있던 의심과 두려움, 자랑과 절망을 마주한다. 그리고 길 위에서 진리의 띠와 의의 흉배, 평안의 복음의 신발과 믿음의 방패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몸으로 배워 간다.
그러나 가장 무서운 적은 길을 막는 존재가 아니었다. 지나온 길을 잊게 만드는 것, 그 길에서 무엇을 받았는지 잊게 만드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집이 가까워질수록 지도 위의 길은 하나씩 지워지고, 두 남매의 기억마저 흔들리기 시작한다.
『사라진 길의 지도』는 두 남매가 아버지의 집을 향해 걸어가는 모험을 통해 믿음과 은혜, 의심과 두려움, 그리고 끝까지 붙들어야 할 복음을 그려 낸 청소년 복음 판타지 소설이다. 길을 잃었다고 느끼는 순간, 믿음이 흔들리는 순간,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조차 잊어버린 순간에도 길은 정말 남아 있을까?
낡은 지도 한 장에서 시작된 두 남매의 순례. 사라진 길 끝에서, 그들은 과연 아버지의 집을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