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르툴리아누스의 그리스도 육체론』은 그리스도의 육체를 둘러싼 여러 이단적 주장을 논박하면서, 성육신의 의미와 그리스도의 참된 인간성을 밝히는 작품이다. 테르툴리아누스는 마르키온, 아펠레스, 발렌티누스 및 그 계열의 주장을 차례로 다루며, 그리스도의 육체가 실제로 존재했는지, 그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어떠한 육체였는지를 논증한다.
마르키온이 그리스도의 참된 육체와 탄생을 부정했다면, 아펠레스는 그리스도에게 실제 육체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인간의 육체가 아닌 천상적 물질로 보았다. 발렌티누스와 그의 계열 역시 그리스도의 육체를 일반적인 인간의 육체와 동일하게 보지 않았다. 이에 대해 테르툴리아누스는 그리스도께서 마리아에게서 실제 인간의 육체를 취하셨으며, 그 육체로 실제로 태어나고 고난받고 죽으셨음을 성경에 근거하여 논증한다.
이 책을 읽는 유익은 단순히 고대의 이단 사상을 알아보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테르툴리아누스의 논증을 따라가면서 왜 그리스도의 참된 인간성이 기독교 신앙에서 중요한가를 이해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리스도의 육체가 실제 인간의 육체였다는 사실은 그분의 탄생과 고난과 죽음의 실재성을 보증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인간의 육체가 구원받고 부활한다는 소망과도 연결된다. 따라서 『그리스도 육체론』은 고대의 논쟁을 넘어, 성육신과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인간의 육체적 부활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저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