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이 옆집으로 돌아왔다.
스물여섯 윤서하는 첫사랑을 완벽하게 잊었다고 믿었다.
대학 시절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했고, 그래서 누구보다 아프게 헤어졌던 남자 강도윤.
삼 년이라는 시간은 길었다.
함께 걷던 길을 혼자 걸어도 괜찮아졌고, 우연히 그가 좋아하던 노래를 들어도 더는 눈물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월요일 아침, 출근길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
"서하야."
절대 다시 듣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목소리.
그리고 그날 저녁, 서하는 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한다.
강도윤이 자신의 바로 옆집으로 이사 온 것이다.
이제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고작 벽 하나.
출근길마다 마주치고, 늦은 밤 현관 앞에서 만나고, 애써 모른 척할수록 과거의 기억은 선명해진다.
더 얄미운 건 도윤이 아직도 서하의 사소한 습관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
좋아하는 커피도, 긴장하면 입술을 깨무는 버릇도, 비 오는 날이면 우산을 자주 두고 다니는 것까지.
서하는 흔들리지 않으려 한다.
한번 자신을 떠났던 사람에게 두 번 마음을 줄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도윤은 삼 년 전 하지 못했던 말을 이번에는 끝까지 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조금씩 드러나는 그날의 진실.
두 사람이 헤어진 이유는 서하가 알고 있던 것과 전혀 달랐다.
첫사랑은 한 번뿐이지만, 그 사랑을 다시 시작할 기회도 한 번뿐일까.
끝난 줄 알았던 사랑이 벽 하나 너머에서 다시 문을 두드린다.
서툴렀던 스물셋의 사랑을 지나 조금은 어른이 된 두 사람이 다시 배우는 연애.
달콤한 설렘과 현실적인 공감, 가슴 아픈 오해를 지나 마침내 서로에게 제대로 도착하는 따뜻한 재회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