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

산골짜기 아기다람쥐

임항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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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짜기 아기다람쥐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8.1 MB이용기기
ISBN9791144414433
책 소개
평생을 식품 회사 영업 현장에서 살아온 박 철민.
삼십 년 넘게 농산물을 보고, 사람을 만나고, 물건을 팔며 쉼 없이 달려온 그에게 어느 날 정년 퇴직이라는 낯선 시간이 찾아온다.
처음에는 좋았다. 늦잠도 자고, 여행도 다니고, 친구들과 낚시도 했다. 하지만 출근할 곳이 사라진 하루는 생각보다 길었다. 그러던 어느 봄 날, 아내 정숙과 함께 강원도 산골을 찾았다가 우연히 작은 마을 하나를 만난다.
솔재 마을.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떠나고, 오래된 집과 밭을 지키며 살아가는 노인들이 많은 조용한 산골 마을이다. 잠시 살아볼 생각으로 빈집 하나를 얻은 철민에게 마을 사람들은 감자를 심으라 하고, 밥을 먹으라 하고, 사람을 태워 읍내에 다녀오라 한다. 철민은 조용히 쉬러 왔을 뿐인데 어느새 남의 밭을 들여다보고, 농산물 판로를 걱정하고, 이웃들의 크고 작은 일에 끼어들고 있다.
그러나 철민이 마을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
솔재에는 이미 오랫동안 그곳을 지켜온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만의 삶과 지혜가 있었다. 철민은 자신이 평생 일하며 배운 것을 조금 보태고, 때로는 농부들에게 배우며 그들 사이에 천천히 자리를 잡아간다.
계절이 몇 번 바뀌는 동안 마을에도 작은 변화가 찾아온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스무 살 지훈은 자신의 일을 찾아 세상으로 한 걸음을 내딛고, 도시에서 돌아온 정우와 소희 부부는 산골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누군가는 농사를 짓고, 누군가는 물건을 나르고, 누군가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 그렇게 서로의 손이 조금씩 맞닿으며 오래 조용했던 마을에 다시 웃음과 사람 사는 소리가 늘어난다.
《산골짜기 아기 다람쥐》는 거창한 성공담도, 기적 같은 귀촌 이야기도 아니다.
못생긴 감자 한 알, 이웃이 건넨 된장 한 그릇, 읍내로 향하는 자동차 한 자리, 막걸리 한잔에도 사람의 마음이 담길 수 있다는 것을 그린 이야기다.
그리고 세 번째 겨울의 문턱.
오랫동안 아이 울음소리를 듣기 어려웠던 솔재 마을의 작은 집에서 우렁찬 울음이 터.....

목차
제1장 낯선 산골 마을
제2장 정겨운 이웃
제3장 사는게 다 그렇지
제4장 오래된 마음
제5장 함께 사는 사람들
제6장 사람 사는 동네

작가 소개
  • 작가임항빈
기나긴 여름이 지나가는 길목이다.
그렇게 시끄럽던 매미 소리도 어느새 멈췄다. 아직은 더운 여름 끝자락, 모든 것을 잊어버린 듯 컴퓨터 앞에 앉아 평생 책도 많이 읽지 않던 사람이 책을 내겠다는 허무맹랑한 생각을 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참 우습기도 하다.
스스로 생각해 둔 이야기도 있었고, 꿈속에서 떠올랐던 터무니없는 이야기도 있었다. 별것 아닌 일상에서 문득 떠오른 생각 하나가 이야깃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하나둘 모인 생각들이 어느 순간 글 속으로 스며들었다.
물론 글이라는 것이 아무나 쉽게 쓸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옮겨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이제는 기계의 도움을 받아 조금만 노력하면 하지 못할 것 같았던 일에도 도전해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고 기계가 모든 것을 대신해주는 것은 아니었다.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 생각해야 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고쳐야 했다. 때로는 한 문장을 붙들고 한참을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옛말 하나가 새삼 생각났다.
“배워서 남 주냐?”
정말 그런 것 같다.
길을 모르고 갈 때는 눈앞에 보이는 길이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조금씩 배우다 보니 돌아가는 길도 보이고, 피해야 할 길도 보였다. 쉬운 길만 찾아갈 수도 있지만, 이제는 조금 어려운 길을 만나도 한번 가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의 힘은 조금 생긴 모양이다.
그게 용기인지 무모함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지금은 해보지 않고 마음에 남겨두는 것보다, 한번 해보고 웃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
이것도 나이 탓일까?
그래도 나이 먹은 것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젊었을 때 알지 못했던 것을 지금 알게 된 것도 있고, 그때는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이제 와서 눈에 들어오는 것도 있다.
사람 사는 일이 꼭 대단한 사건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밥 한 끼 같이 먹는 일, 이웃에게 반찬 한 그릇 건네는 일, 누군가의 차를 얻어.....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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