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두 달 앞둔 봄, 웨딩플래너 고은재는 8년을 사랑한 박재현에게 이별을 통보받는다.
청첩장은 이미 인쇄되었고 신혼집 계약도 끝났다. 누구의 잘못인지조차 알 수 없는 이별 앞에서 은재는 무너진다.
마침 제주 서귀포 위미에 남겨진 외할머니의 집을 정리해 달라는 이모의 연락을 받고 은재는 일주일만 머물 생각으로 고향 제주에 내려온다.
그러나 어머니가 남긴 공책과 오래된 집, 동백나무, 귤밭, 비와 바람을 만나며 그녀의 시간은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떠난 사람을 잊는 이야기가 아니라, 떠난 사람 없이도 자기 삶을 살아낼 수 있게 되는 이야기. 그리고 어느 날, 다시 만난 사람에게 비로소 할 수 있게 된 마지막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