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사 크리스티(1890~1976)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추리소설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추리소설의 여왕’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독보적인 명성을 쌓았으며,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녀의 작품은 꾸준히 읽히고 영화와 드라마, 연극으로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1890년 영국 데번에서 태어난 크리스티는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간호사와 약제사로 일하면서 다양한 약품과 독극물에 관한 지식을 쌓았는데, 이러한 경험은 훗날 그녀의 추리소설에서 독특하고 정교한 범죄 수법을 만들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1920년 발표한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으로 작가로 데뷔한 이후, 크리스티는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추리소설 작가로 자리 잡았다. 특히 명탐정 에르퀼 푸아로와 미스 마플은 추리소설 역사상 가장 유명한 탐정 캐릭터로 손꼽힌다. 푸아로의 치밀한 논리와 미스 마플의 날카로운 인간 관찰력은 서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다.
그녀의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범인을 찾아내는 데 있지 않다. 크리스티는 제한된 공간에 여러 인물을 모아놓고,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독자 역시 등장인물들과 함께 사건을 추리하도록 했다. 독자가 당연하다고 믿었던 사실을 뒤집고, 마지막 순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을 범인으로 제시하는 방식은 그녀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대표작으로는 《오리엔트 특급 살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ABC 살인사건》, 《나일 강의 죽음》, 《커튼》 등이 있다. 특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고립된 공간과 심리적 긴장감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작품으로, 추리소설의 고전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크리스티는 탐정소설뿐 아니라 모험소설에도 관심을 보였다. 토미와 터펜스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푸아로나 마플처럼 완성된 탐정이 아니라, 때로는 실수하고 좌충우돌하면서도 특유의 용기와 재치로 사건에 뛰어드는 젊은 모험가들이다.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