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소설

낮은자들의 계보

김경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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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들의 계보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2.4 MB이용기기
ISBN9791139064704
책 소개
로마의 늦은 여름, 노년의 마리아는 폐허가 된 저택 터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앉아 낡은 목걸이를 손에 쥔다. 은은 벗겨지고 나무는 갈라진 이 목걸이에는, 6대에 걸친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4세기 로마, 해방노예 출신 벽돌공 티투스와 그 아들 루키우스는 그리스도교 박해에서 국교화에 이르는 격변 속에서 신앙과 신분의 벽을 함께 마주한다. 11세기 라인강 유역, 농노 요한과 그레타는 교황과 황제의 서임권 투쟁이 낳은 인터딕트 속에서 세례받지 못한 채 아이를 잃는다. 13세기 랑그도크, 포도 농부 피에르와 그의 아들 기욤은 알비 십자군의 참화 속에서 이웃 카타리파 여인 에스클라르몽드와 그 딸 알릭스의 운명과 얽힌다. 16세기 작센, 소농 한스는 병든 아버지를 위해 면죄부를 사들이지만 그것이 낳은 것은 구원이 아니라 굶주림이었다. 같은 세기 톨레도, 콘베르소 가죽 장인 다비드는 이웃의 밀고로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화형당하고, 딸 이사벨은 국경을 넘어 살아남는다. 그리고 19세기 로마, 소작농 안토니오와 그 딸 마리아는 교황령이 무너지고 이탈리아가 통일되는 격변 속에서도, 지주의 얼굴만 바뀔 뿐 변하지 않는 가난을 마주한다.
이 여섯 가문은 서로 다른 시대, 다른 나라에 살았지만 하나의 진실 앞에 함께 서 있다—신학 논쟁도, 세력 다툼도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그 결정들이 지나간 자리에서 태어나고 죽어간 이름 없는 사람들. 권력은 늘 스스로를 신의 뜻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했고, 그 그늘 아래서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다치는 것은 언제나 그들이었다.
이 소설은 각 시대의 핵심적인 역사적 사실—밀라노 칙령과 니케아 공의회, 카노사의 굴욕, 베지에 학살과 몽세귀르 함락, 테첼의 면죄부 판매와 루터의 95개조, 스페인 종교재판소의 고문과 아우토 다 페, 그리고 포르타 피아 함락과 라테라노 조약—에 근거하면서도, 그 역사 속에서 이름을 갖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상상력으로 복원한다. 각 부의 끝에는 허구와 사실을 구분하는 '역사적 노트'를 두어, 독자가 스스로 그 경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목차
차례

프롤로그    6
제1부 — 로마 노예의 후손    8
제2부 — 파문된 마을    71
제3부 — 십자군에 끌려간 아들    118
제4부 — 면죄부를 산 아버지    161
제5부 — 화형대 앞에서    200
제6부 — 교황령이 무너지던 날    235
에필로그    271

작가 소개
  • 작가김경권
1 흙위의 사슬 
2 철과 진흙 그리고 양피지
3 벼랑끝에 선 인류 우리는 어디로 가고있는가? 그외 다수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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