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계가 일을 대신하는 시대가 왔다.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변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인간의 노동은 아주 오래전부터 기계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었다.
농업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땅을 일구며 살았다. 그러나 트랙터와 농기계가 등장하면서 농업에 필요한 노동력은 크게 줄어들었다.
공장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했지만, 자동화된 생산 라인이 등장하면서 사람의 손을 대신하는 기계가 하나둘씩 들어섰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같은 질문을 했다.
“기계가 사람의 일을 빼앗으면 인간은 무엇을 하게 될까?”
산업혁명 이후 이 질문은 끊임없이 반복되어 왔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거대한 변화의 문 앞에 서 있다.
과거의 기계가 인간의 육체적 노동을 대신했다면, 오늘날의 인공지능은 인간의 인지적 노동까지 대신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문서를 작성하고, 번역하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고객의 질문에 답하고,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일까지 기계가 수행한다.
이제 자동화의 대상은 단순한 육체노동만이 아니다.
사무직도 안전하지 않고, 전문직도 예외가 아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인간에게 남는 일은 무엇일까?
이 질문은 단순히 일자리의 숫자를 묻는, 질문이 아니다.
인간이 왜 일하는지, 노동이 인간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노동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과연 행복한 사회인지 묻는, 질문이다.
자동화는 결국 우리에게 하나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간의 가치는 노동의 가치와 같은 것인가?”
어쩌면 지금 시작되는 변화는 일자리를 빼앗는 기술혁명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의 존재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문명적 전환일지도 모른다.
■ 이 책의 핵심 질문 ■
자동화는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가?
그러나 더 근본적인 질문은 이것이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시대에 인간은 무엇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것인가?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인간은 반드시 일해야만 행복한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동화의 시대는 결국 노동의 종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재발견에 관한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서현제에서
송면규 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