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골목을 걸으면 어린 날의 내가 다시 걸어옵니다.”
오래된 골목길, 학교로 향하던 아침, 갖고 싶은 것이 가득했던 동네 문방구, 엄마 손을 잡고 걷던 시장길.
평상에 둘러앉아 먹었던 수박 한 조각과 온 가족이 함께했던 따뜻한 밥상까지.
《그때, 참 좋았지요》는 우리가 한때 너무 익숙해서 소중한 줄 몰랐던 일상의 풍경을 다시 만나게 하는 시니어 컬러링 필사책입니다.
이 책은 그림만 색칠하고 끝나는 컬러링북도, 문장을 그대로 따라 쓰기만 하는 필사책도 아닙니다. 하나의 추억을 네 단계로 천천히 만나도록 구성했습니다.
먼저 따뜻한 컬러 그림으로 장면을 바라보고, 같은 풍경의 선화를 나만의 색으로 채워봅니다. 이어서 짧은 ‘오늘의 추억 문장’을 읽고 따라 쓴 뒤, 자신의 글씨로 다시 한번 적어봅니다. 마지막에는 그 장면과 연결된 기억 질문에 답하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남길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학교 가는 길은 어땠나요?”
“용돈을 모아 처음 산 물건은 무엇이었나요?”
“누가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주었나요?”
책 속 질문에는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동네 친구가 떠오를 수도 있고, 부모님의 얼굴이 생각날 수도 있습니다. 처음 자전거를 배운 날처럼 오래 잊고 있던 한 장면이 되살아날 수도 있습니다.
계절의 기억도 이어집니다. 여름밤 가족과 나눠 먹던 수박, 바스락거리던 가을 낙엽, 눈 내린 골목, 가족이 함께 둘러앉았던 밥상까지 익숙한 풍경들이 한 장 한 장 펼쳐집니다. 함께 먹는 밥 한 끼를 ‘가장 따뜻한 시간’으로 기억하는 장면에서는 가족과 음식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도 적어볼 수 있습니다.
하루에 많은 페이지를 완성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은 그림 한 장을 색칠하고, 내일은 문장 한 줄을 써도 좋습니다.
혼자 조용히 펼쳐보아도 좋고,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습니다. 책은 가족이나 돌봄자가 함께할 때에도 답을 재촉하기보다 충분히 기다리고, 이야기하고 싶은 만큼만 나누기를 권합니다.
색 하나에서 한 장면이 떠오르고,
문장 하나에서 한 사람이 생각나는 시간.
《그때, 참 좋았지요》는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는 책이 아니라, 지금도 마음속에 남아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천천히 꺼내보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