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술과 사주명리는 흔히 전혀 다른 두 체계로 여겨집니다. 동서양의 다른 문화권에서 자란 도구라는 인상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두 체계를 모두 들여다본 사람의 자리에서는, 뜻밖의 자락들이 나란히 포개집니다.
이 책은 점성술을 먼저 공부한 사람이 자평명리를 펼치다가 문득 멈춰 선 자리들의 기록입니다. 12지지와 12사인이 같은 12개의 칸을 어떻게 다르게 끊었는지에서 시작해, 육합 여섯 쌍이 점성술 도머사일 룰러십과 나란히 놓이는 자리, 삼합이 트라인 120°와 만나는 자리, 충이 어포지션 180°와 같은 결로 흐르는 자리, 그리고 12신살이 12하우스의 논리와 어떤 결로 이어지는지까지 한 자락씩 짚어갑니다.
어느 한쪽이 더 옳다는 단정은 내려놓고, 같은 하늘을 두 문명이 다른 언어로 적어둔 자리들을 조심스레 정리한 한 권입니다. 점성술이나 사주를 따로 공부해 오신 분, 두 도구가 어딘가에서 만난다는 인상을 받아오신 분께, 같은 자리를 함께 바라본 사람으로서 이 기록을 내어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