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어디에서 시작하는가. 0인 나에서, 1인 인물로, 그리고 그 둘을 넘어선 I로.
『무의식 연기 I 개화』는 배우 I 가 2024년 5월 24일 새벽 1시 43분, 빈 연습실에서 쓰기 시작한 연기 노트 『허공 Im』『무의식연기 I』을 뿌리로 하여 다시 피운 개정판이다. 이론서가 아니라 기록이고, 기록이 아니라 약속이다. 어느 밤 한 사람의 꿈을 적었다.
책은 열 개의 정거장으로 이어진다. 시작, 인물내면, 표현, 카타르시스, 외면작업, 초목표와 초월, 이완, 상황, 시스템, 그리고 결말. 앞 장의 마지막 말이 다음 장의 첫 말이 되어, 한 그루 나무가 가지를 뻗듯 이어진다. 세계수발산, 가지치기선택, 개화한 명의 인물의 숨. 저자가 그린 이 세 단계가 책 전체를 관통한다.
저자만의 말들이 있다. 극기초집중, 무의식 블로킹, 경재성, 일곱 개의 눈과 일곱 개의 벽, 역행, 항진과 이완, 인정행, CharacterIzIng과 PerformerIzIng. 낯선 말이지만 한 단계씩 따라가면 손에 잡히도록 다시 썼고, 부록 'I의 말들 I 사전'이 길을 잃었을 때의 해도가 된다.
읽는 법도 연기다. 어느 페이지는 글이 빽빽하고, 어느 페이지는 글자가 옅어지다 사라진다. 체호프 『갈매기』 니나의 독백은 세 번, 세 가지 호흡으로 놓인다. 그 자리에서 당신이 눈을 가까이 대는지, 건너뛰는지, 멈추는지. 그것이 이미 연기다.
이 책은 믿음에서 시작하여 믿음으로 끝난다. 대상을 믿으면 자극이 생기고, 몸이 반응하고, 그것이 행동이 된다. 연극은 놀이다. Play Is P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