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화신이자 불사조 같은 영화 속 경찰과 달리 출동과 순찰, 민원 처리와 현장 대응으로 이어지는 현실 경찰관의 이야기다. 35년 동안 오직 외근 경찰로만 활동했던 저자가 마주했던 현장의 수많은 사람과 사건을 마치 현장일지처럼 기록하고, 그 단상을 정리했다.
하나하나의 사건과 사고, 등장인물들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거나 악명 높은 범죄자 이야기는 아니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흔적이자 우리가 모르는 경찰관들의 고군분투기이다. 변사체를 수습하며 경찰의 본분을 깨달았던 순간, 목숨을 끊으려는 사람을 끝까지 병원으로 데려갔던 밤, 사고 현장에서 이름 모를 시민의 도움을 받았던 기억 등등, 이야기들은 짜릿하고 유쾌하며, 때론 뭉클하고 분노하는 일들의 연속이다.
이 모든 이야기를 저자는 특유의 달필과 솔직한 해학으로 날것 그대로 전하고 있다. 직업의 애환과 현장의 고단함을 웃음으로 풀어내는 이야기, 여기에 더해진 경찰이라는 사명에 따른 자기반성 같은 고백, 독자는 재미와 공감으로 경찰관의 세계를 훔쳐보고 그 안에 숨은 삶의 이면을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