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타자 상실의 시대, 서로의 풍경이 되다

진성섭
간디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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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상실의 시대, 서로의 풍경이 되다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13.0MB이용기기
ISBN9788997533701
책 소개
신자유주의 체제는 모든 것을 효율과 성과로 환산하고,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며, 타자를 경쟁자로 만들고 관계를 거래로 바꾼다. 과거 규율사회에서 나를 억압하는 권력자는 눈에 보이는 타자였다. 그러나 이제는 그 주체가 보이지 않는 나 자신의 내부로 옮겨왔다. 우리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새벽까지 노트북을 붙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시작한다. 채찍을 든 감독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 결정해서 일한다고 믿기에 이를 폭력이라 느끼지 못한다. 곧 성과 주체는 자기 자신의 주인이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의 노예다. 
우리는 불편한 사람을 지우고 차단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나와 취향이 같거나 의견이 같은 사람으로 채웠다. 그런데 더 편해졌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점점 더 외로운가? 
타자는 낯설어서 불편하다. 그리고 낯설어서 설렌다. 그런데 불편함과 설렘은 사실 같은 곳에서 나온다. 그러니 불편함을 밀어낼 때 우리는 기쁨이 들어올 문도 함께 닫는 셈이다. 
그렇다면 밀어낸 타자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밀어낸 타자를 다시 맞이하는 일, 저자는 그것을 환대라 부른다. 환대는 밥상에 숟가락 하나를 더 놓고, 평상에서 한 뼘 자리를 옮겨 앉는 일처럼, 끝내 알 수 없는 사람 곁에서 계속 깨어 있는 것. 그렇게 내가 누군가의 풍경이 되고, 누군가가 나의 풍경이 되는 것이다.

서구적 사유의 환대를 한국적 맥락으로 확장 심화시킨 역작,
『타자 상실의 시대, 서로의 풍경이 되다』!
 
김현경의 『사람, 조건, 환대』가 사회적 성원권으로서의 환대를 서술하고 있다면, 재독 철학자 한병철은 『타자의 추방』에서 타자가 추방된 현실을 냉정하게 고발하고 있다. 
저자도 이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사실 우리에게는 품앗이와 두레가 있었다. 여기서 문제는 ‘우리’라는 테두리다. ‘우리’라는 테두리에 속하면 한국인만의 따스한 정情이 있지만, 그 테두리를 어디까지 넓힐 수 있는가가 문제다. 저자는 뜻밖의 자리에서 답을 찾는다. 아무도 아는 척하지 않지만, 누구도 내쫓지 않는 편의점과 커피숍, 밥상 공동체, 자전거와 유모차와 취객이 부딪치며 지나가는 경의선숲길. 매끄럽지 않아서 오히려 환대가 되는 자리들이다.
게다가 원혼의 한마저 환대로 풀리는 과정으로 읽어낸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죽은 자들의 귀환으로 다시 읽는 한강의 문학. 이것도 저자만의 독특한 해석이다. 서구적 사유의 언어로 내려진 진단을 저자는, 한국적 맥락으로 확장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우리 곁에 숨 쉬는 환대의 풍경을 복원한다!-품앗이에서 편의점까지 
앞서 품앗이와 두레를 거론하며 ‘우리’라는 테두리에 갖힌 한국인의 정情을 지적했는데, 이는 레비나스의 무조건적인 환대와 정반대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조건을 넓혀가는 환대의 모습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한 냄비에 여러 숟가락이 들어가는 밥상 공동체, 평상에 한 뼘 자리를 내주는 일, 사회적 무주의어빙 고프만가 지켜지는 카페나 편의점, 무거운 짐을 든 사람을 위해 문을 대신 열어주는 것, 매끄러운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눈을 맟추며 가까운 이웃과 대화하는 것 등등  
한국적 전통에서는 귀신도 서양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들은 대개 억울하거나 말 못 할 사연을 품은 존재다. 그래서 무당은 북을 두드리며, “무엇이 그리 원통한가?”라고 묻는다. 서양의 퇴마가 질서 회복을 위해 ‘악

목차
프롤로그 - 타자 상실의 시대

제1부 타자의 시선 - 거울 앞에 서다
1장 | 거울 없이는 볼 수 없는 얼굴 
2장 | 스크린 너머 얼굴들    
3장 | 인정 투쟁, 혹은 사랑이라는 전쟁 

제2부 타자의 얼굴을 마주하다-불가능성의 미학
4장 | 얼굴은 사건이다    
5장 | 번역되지 않는 마음들    
6장 | 차이의 반복 vs 동일성의 지옥   

제3부 타자의 추방
7장 | 타자상실시대-불편함의 추방    
8장 | 매끄러운 표면의 폭력    
9장 | 추방의 대가   

제4부 타자의 귀환
10장 | 타자의 귀환 - 케이팝 데몬 헌터스  
11장 | 죽은 자들의 귀환 - 한강의 문학    
12장 | 문턱을 넘어서    
13장 | 귀환한 자들의 기쁨   

제5부 환대, 서로의 풍경이 되다
14장 | 밥상 공동체 - 받아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다   
15장 | 거주의 윤리학 - 머무를 권리    
16장 | 서울병 - 의도하지 않은 환대   
17장 | 레드카펫을 깔다 - 너라는 존재의 입장入場 

제6부 환대의 지평
18장 | 불가능한 환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19장 | 더 정교한 유한함-AGI라는 타자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에필로그 - 당신도 누군가의 풍경입니다

작가 소개
  • 작가진성섭
필명 노마드
인문학 작가이자 대중 강연자. 목회 강단에서 내려와 글 쓰는 사람이 되었고, 경계를 넘고 떠나는 삶에 끌려 스스로를 '노마드'라 부른다. 그는 어디를 가든 하나의 물음을 들고 다닌다.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그는 우리가 타인을 통해서만 자기를 볼 수 있다고 믿는다. 더 연결될수록 외로워지는 시대에, 그에게 타자는 불편함의 원인이 아니라 삶에 뜻밖의 기쁨을 데려오는 존재다. 개념을 앞세우는 대신 밥상과 평상, 엄마의 얼굴 같은 구체적 장면에서 환대의 의미를 길어 올린다.
유튜브 채널 '노마드'를 운영하며 공공도서관과 여러 현장에서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고려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지은 책으로 『콤플렉스로 읽는 그리스신화』가 있고, 『사랑은 오해다』가 출간을 앞두고 있다.

출판사
간디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