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여인이, 손에 피를 묻힌 채 눈 속에서 나타났다.
의사 배질 노스는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여인 필리파가 어느 눈보라 치는 밤, 자신의 오두막 창가에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린다. 그녀를 배신하고 버린 남자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고, 필리파는 그 밤의 기억을 전혀 떠올리지 못한 채 넋을 잃은 상태였다. 배질은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 시신을 감추고, 함께 국경을 넘어 스페인으로 도피한다.
그러나 진실은 눈처럼 완전히 덮이지 않는 법. 봄이 오고 눈이 녹으면서 감춰졌던 죽음이 드러나고, 엉뚱한 사람이 그 죄를 대신 짊어지는 순간, 배질은 사랑과 양심 사이에서 인생 최대의 선택을 강요받는다.
1885년 영국에서 발표되어 당대 독자들을 열광시켰던 휴 콘웨이의 대표작을, 한국 독자를 위해 새롭게 우리말로 옮겼다. 격정적인 사랑과 죄의식, 그리고 법정의 긴장감이 촘촘히 엮인 빅토리아 시대 고전 미스터리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