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에세이

나는 아직 내 인생의 사용법을 모른다

조현수
타운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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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내 인생의 사용법을 모른다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0.7 MB이용기기
ISBN9791176900430
책 소개
"남들은 다 설명서를 읽고 태어난 것 같은데, 왜 나만 나사 빠진 채 덜컹거리고 있을까?"
편의점 삼각김밥 2,000원 앞에서도 멈춰 서는 서툰 서른을 위한 가장 솔직하고 다정한 삶의 조립법

어릴 적 우리는 서른이 넘으면 저절로 단단한 어른이 될 줄 알았다. 마음속의 불안 따위는 서랍 속에 단정하게 개어 넣고, 통장 잔고나 타인의 평가 앞에서도 의연하게 웃어넘길 수 있는 완벽한 독립체가 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실제로 마주한 현실은 여전히 매달 돌아오는 방세와 공과금을 걱정하고, 친구들의 번듯한 청첩장 앞에서 시커먼 질투를 삼키며, 편의점 매대 앞 몇 백원의 차이를 두고 손가락을 떠는 초라한 생활인의 모습뿐이다.

신간 『나는 아직 내 인생의 사용법을 모른다』는 남들과의 비교 속에서 스스로를 ‘하자 있는 불량품’이라 자책해 온 청춘들에게, 우리가 결코 고장 난 것이 아니라 단지 ‘매일 서툴게 조립 중인 유기체’일 뿐이라는 담담한 진실을 건네는 에세이다. 저자는 섣부른 조언이나 근거 없는 응원"너는 다 잘될 거야"을 늘어놓지 않는다. 대신 수년간 매달렸던 시험을 포기하고 파지 트럭에 수험서를 던져 넣던 날의 굴욕, 복사기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해 화장실 변기 칸에서 숨죽여 울던 첫 직장의 상처, 사랑하는 이의 가슴에 가난이라는 자격지심으로 비수를 꽂던 부끄러운 밑천들을 가감 없이 고백하며 독자의 옆자리에 나란히 앉는다.

이 책은 계획대로 풀리지 않아도 망하지 않는 법, 타인의 속도계에 내 작은 엔진을 혹사하지 않는 법, 그리고 완벽한 정답지 대신 나만의 투박한 오답을 긍정하는 법을 일상의 구체적인 장면낡은 양은냄비의 라면, 한밤중의 골목 산책, 뜯겨 나간 외투 단추를 꿰매는 바느질을 통해 증명해 낸다.

인생이라는 상자에는 애초에 완성된 조립 매뉴얼 따위는 들어있지 않았다. 완제품으로 태어나지 않았기에 우리는 매일 새로운 문장을 적어 넣을 수 있고, 조금 삐걱거리더라도 오늘 하루의 들판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갈 수 있다. 여전히 인생의 사용법을 몰라 밤마다 천장을 노려보며 뒤척이는 모든 보통의 영혼들에게, 이 책은 긴 호흡을 고를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쉼표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 완제품으로 태어나지 못한 우리를 위하여 아직 포장을 뜯지 못한 마음에게

제1부. 서른이 넘으면 알게 될 줄 알았다 결핍과 방황의 시작
제1장. 편의점 삼각김밥 앞에서 멈춰 선 서른의 오후
제2장. 어릴 적 내가 상상했던 어른의 얼굴
제3장. 첫 번째 진로를 버리던 날의 무력감
제4장. 남들은 직진하는데 나만 유턴을 반복할 때
제5장. 친구의 청첩장과 취업 소식을 펼쳐 보며
제6장. 부모님의 기대라는 낡은 외투를 벗는 일
제7장. 아무것도 하지 않은 주말이 남긴 자책
제8장. "하고 싶은 일"이라는 거대한 강박

제2부. 고장 난 것이 아니라 조립 중입니다 사소한 실패와 시행착오
제9장. 잘못 들어선 길에서만 피어나는 풍경들
제10장. 혼자 남겨진 방 안에서 끓이는 라면 한 냄비
제11장. 잘하고 싶었지만 끝내 서툴렀던 첫 직장의 기억
제12장. 관계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것을 몰랐을 때
제13장. 실패한 사랑이 내게 남겨준 못난 버릇들
제14장. 통장 잔고와 자존감의 위험한 상관관계
제15장. 열심히 살았는데 왜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까
제16장. 포기하는 것도 엄청난 용기라는 사실

제3부. 설명서 없이 살아가는 법 비교를 멈추고 속도를 늦추다
제17장. 타인의 속도계에 내 계기판을 맞추지 않기
제18장. '모른다'는 말은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다
제19장. 인생을 계획대로 살지 않아도 망하지 않는다
제20장. 나만의 작은 피신처를 만드는 기술
제21장. 혼자 걷는 밤길에서 비로소 들리는 내 숨소리
제22장. 완벽주의라는 감옥의 문을 슬그머니 열다
제23장. 거절하지 못해 잃어버렸던 나의 시간들
제24장. 사소한 불행에 온종일 휘둘리지 않는 연습

제4부. 사용하면서 알아가는 나의 오늘 미완성으로 충만한 삶
제25장. 내가 좋아하는 계절의 온도를 기억하는 일
제26장. 정답 없는 문제지에 나만의 오답을 적어 넣다
제27장. 어설픈 손재주로 하루를 수선하는 마음
제28장. 비로소 나 자신과 어색한 악수를 나누다
제29장.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다
제30장. 덜컹거리는 삶 그대로 목적지 없이 굴러가기
제31장. 평범한 하루 속에서 길어 올린 아주 작은 반짝임
제32장. 인생의 사용법은 마지막 장에 적혀 있지 않다

에필로그 : 여전히 헤매고 있는 나를 다정하게 안아주며

작가 소개
  • 작가조현수
글을 쓰고 삶의 여백을 매만지는 기록자.
남들처럼 반듯한 매뉴얼을 갖춘 어른이 되기 위해 이십 대의 모든 계절을 악착같이 달렸으나, 고시 낙방과 퇴사, 생활고와 실연이라는 잇따른 탈선을 겪으며 세상이 말하는 '정상 궤도' 밖으로 미끄러져 내렸다.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편의점 삼각김밥 매대 앞에서 동전 몇 닢을 두고 망설이고, 언제 끊길지 모르는 외주 원고를 쓰며 6평 남짓한 자취방의 창문을 열고 닫는 평범하고 서툰 생활인이다.
세상이 강요하는 완벽한 성취와 조급한 속도전 대신, 모서리가 깨지고 나사가 몇 개 빠진 미완성의 일상 속에서 정직한 숨결을 길어 올리는 글을 쓰고 있다.

가르치려 들거나 거짓된 긍정을 약속하는 대신, "나 역시 여전히 삶의 사용법을 몰라 매일 헤매고 있다"는 솔직한 고백으로 수많은 길 잃은 영혼들의 곁에 조용히 나란히 걸어가고자 한다.

출판사
타운파트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