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치

레임덕, 오리는 왜 절뚝거렸을까

노성문
해라빛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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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6,000 ⓒ
레임덕, 오리는 왜 절뚝거렸을까
듣기기능미지원파일정보PDF
총 용량12.2MB이용기기
ISBN9791124306635
책 소개
우리는 뉴스에서, 유튜브 댓글창에서, 정치 평론가의 입에서 '레임덕'이라는 말을 거의 매주 듣는다. 임기 말 권력이 흔들릴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 단어를, 그러나 정작 한 번이라도 그 유래를 궁금해한 사람은 많지 않다. 왜 하필 '오리'일까. 그것도 '절름발이 오리'일까. 정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어 보이는 이 동물이, 어쩌다 권력의 황혼기를 가리키는 가장 널리 쓰이는 은유가 되었을까.

흥미로운 사실은, 이 단어가 애초에 정치와는 무관한 곳에서 태어났다는 점이다. 미국 하원 공식 역사 아카이브U.S. House of

Representatives, History, Art & Archives에 따르면 'lame duck'이라는 표현은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빚을 갚지 못한 파산 사업가를 가리키는 말로 처음 쓰였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확인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761년, 영국 귀족 호레이스 월폴이 쓴 편지에 등장한다. 증권거래소에서 결제일에 빚을 갚지 못하고 절뚝이며 퇴장하는 투자자의 모습이, 다친 새가 무리에서 뒤처지는 모습과 겹쳐 보였던 모양이다.

이 단어가 대서양을 건너 미국 정치 용어로 자리 잡기까지는 다시 반세기가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이 오래된 은유를 한국의 정치 현실 위에 그대로 포개어 쓰고 있다. 이 책은 그 250여 년의 여정을 따라가 보려는 시도다. 하나의 단어가 어떻게 시대와 국경을 넘어 살아남았는지 들여다보면, 권력이라는 것이 원래부터 지니고 있던 어떤 속성이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 왜 하필 오리였을까

1부. 오리, 런던에서 태어나다
1장. 증권가의 은어 ? 1761년, 어느 편지 한 통
2장. 파산한 투자자들 ? 18세기 런던 거래소의 풍경
3장. 오리에서 정치인으로 ? 은유가 옮겨가는 순간

2부. 대서양을 건너다
4장. 1830년대 미국 ? '죽은 오리'에서 '절름발이 오리'로
5장. 의회 속으로 ? 1863년, 정치 용어의 공식 등장
6장. 헌법이 만든 시간 ? 수정헌법 20조와 레임덕 세션

3부. 세계의 레임덕
7장. 대통령제의 숙명인가 ? 각국 사례 비교
8장. 의원내각제는 다를까 ? 레임덕 없는 권력 구조는 가능한가
9장. 한국 정치와 레임덕 

4부. 오리는 왜 절뚝거리는가
10장. 권력의 생애주기 ? 조직행동학이 보는 레임덕
11장. 임기라는 제도의 역설
12장. 레임덕을 다루는 법 ? 위기가 아니라 관리의 문제로

부록 ? 레임덕 연표 1761년~현재


에필로그: 오리가 남긴 질문

작가 소개
  • 작가노성문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동시에 지금까지 OO여 권의 전자책을 세상에 내놓은 1인 출판사의 발행인이기도 하다. 이 두 정체성 사이에는 묘한 긴장이 있다. 회사에서는 그날그날의 업무에 쫓기며 살아가고, 퇴근 후에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단어 하나를 붙들고 왜, 언제, 어떻게 그 말이 생겨났는지를 캐묻는다.

이 책도 그런 밤들의 산물이다. 정치 뉴스에서 무심코 듣던 '레임덕'이라는 말이 어느 날 문득 낯설게 느껴졌고, 그 낯섦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성격 탓에 자료를 뒤지기 시작했다. 전문 역사학자도, 정치학자도 아닌 나는 대단한 이론을 세우기보다, 궁금한 것을 하나씩 확인해 나가는 방식으로 이 책을 썼다. 그 과정에서 발견한 것은, 거창한 정치 담론보다 오히려 평범한 사람의 눈높이에서 던지는 질문이 때로는 더 또렷하게 본질에 다가간다는 사실이었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는 가벼운 교양서로, 또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말을 다시 보게 하는 작은 계기로 읽히기를 바란다.

출판사
해라빛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