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은 살아있는 동안 자신의 이름으로 단 한 권의 책도 표지에 올리지 못했다. 그녀의 소설은 늘 "어느 여성이 씀By a Lady"이라는 문구 뒤에 숨어 세상에 나왔다. 그런데도 오늘날 그녀의 이름은 영어권 문학을 통틀어 가장 자주 인용되고, 가장 자주 각색되고, 가장 자주 사랑받는 이름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어떻게 한 시골 목사관에서 자란 여성이, 평생 결혼도 하지 않고 6편의 소설만을 남긴 채 마흔한 살에 세상을 떠났는데도,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 세계 독자의 마음을 붙잡고 있는 것일까.
이 질문은 단순히 문학사적 궁금증에 그치지 않는다. 오스틴이 세상을 떠난 뒤 두 세기 동안, 그녀의 이름을 둘러싼 이미지는 몇 차례나 다시 그려졌다. 빅토리아 시대에는 조용하고 헌신적인 독신 이모로, 20세기 초에는 가벼운 로맨스 작가로, 그리고 오늘날에는 예리한 사회 비평가이자 근대 소설 기법의 선구자로. 이렇게 시대마다 다르게 해석되어 왔다는 사실 자체가, 그녀의 작품이 얼마나 다층적인 텍스트인지를 증명한다.
이 책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한 세 갈래의 길을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