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사 국가시험은 매년 2천 명 이상을 합격시킨다. 제53회 시험에서는 2,819명이 응시해 2,348명이 합격했고 합격률은 83.3퍼센트였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같은 면허를 들고 출발한 사람들이 5년 뒤에는 전혀 다른 자리에 서 있다.
이 책은 그 격차가 어디서 벌어지는지를 다룬다. 병원 이름이 아니라 장비와 배치가 커리어를 결정한다는 것, 채용공고 한 장에 이미 그 병원의 인력 사정이 적혀 있다는 것, 첫 3년의 배치가 평생 몸값의 기울기를 정한다는 것을 현장의 언어로 설명한다.
상급종합병원 47곳부터 의원 3만 7천여 곳까지 기관 유형별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지 냉정하게 비교하고, 일반촬영·CT·MRI·혈관조영·핵의학·방사선종양학·초음파 일곱 갈래를 자리의 수, 하루의 흐름, 몸이 상하는 방식, 3년 뒤 시장가치라는 다섯 축으로 갈라 놓았다.
서류와 면접, 근로계약서 조항, 첫 1년의 사고 예방, 재촬영을 줄이는 판단 기준, 자격과 대학원의 손익계산, 이직 타이밍과 연봉 협상, 공공기관과 해외 경로, 그리고 10년 뒤 관리자·심화·전환 세 갈래까지 이어진다.
공개 자료로 확인되는 수치만 인용했고, 확인되지 않은 통계는 쓰지 않았다. 대신 실무자의 판단 기준, 시행착오, 예외 상황, 복구 방법을 채웠다. 총 159쪽,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한 8장 40개 절 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