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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듯 너를 본다』, 짧은 시의 거리와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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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듯 너를 본다』, 짧은 시의 거리와 여백
듣기기능TTS지원파일정보EPUB
총 용량1.5 MB이용기기
ISBN9791124986240
책 소개
짧은 시를 읽고 나면 긴 설명보다 작은 어미 하나가 오래 남을 때가 있다.

그러나 자기 시를 짧게 줄여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설명을 덜었는데 사물까지 사라지고, 마지막 행을 비워 두었는데 독자가 들어갈 자리도 사라진다.

이 책은 그 차이를 나태주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에 수록된 열 편의 시와 새로운 창작 실험을 나란히 놓고 살핀다. 호명이 놓이는 자리, 지운 뒤에도 남아야 하는 정보, 끝 문장이 앞의 말을 바꾸는 방식이 수업의 중심이다.

작품의 뜻을 하나로 확정하기보다 어떤 문법과 배치가 특정한 읽기를 가능하게 하는지 묻는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짧은 시의 거리와 여백은 호명의 위치·압축의 조건·마지막 행를 나의 독립 창작으로 옮기는 수업이라는 문제를 작품 감상에만 머물지 않고 실제 집필의 선택으로 옮긴다. 「금 간 유리컵 앞에서 누가 말하는가」에서 독자가 처음 붙잡아야 할 장면과 목소리를 확인하고, 「호명의 위치, 말하는 위치의 압력」와 「금 간 유리컵을 이미지 사슬로 만들기」에서 그 장치가 흔들리는 조건을 시험한 뒤 「낭독과 자기 진단: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이후 남은 소리」에서 자기 문장에 남길 규칙을 다시 정리한다.

읽기의 목표는 원작의 분위기나 표현을 비슷하게 재현하는 데 있지 않다. 장면의 순서, 정보의 공개 시점, 화자의 거리, 이미지와 사물의 역할처럼 실제 효과를 만드는 요소를 분해한 뒤 전혀 다른 인물과 공간에 적용해 보는 것이 핵심이다.

한 번의 수정으로 문장이 좋아졌다고 결론 내리지 않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수정 전후를 비교해 정보가 더 빨리 드러났는지, 화자의 거리가 달라졌는지, 장면의 압력이 커졌는지 살피며 얻은 것과 잃은 것을 함께 기록한다. 이 과정은 원작의 효과를 자기 글의 판단 기준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실습의 중심에는 ‘비슷하게 쓰기’가 아니라 ‘다르게 작동시키기’가 놓여 있다. 원작에서 발견한 구조를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재료와 관점, 인물의 목표와 장면의 순서를 바꾸어 시험하기 때문에, 독자는 모방의 흔적을 줄이면서도 자신이 왜 그 선택을 했는지 설명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목차
프롤로그. 물을 잠근 뒤의 소리

제1장. 금 간 유리컵 앞에서 누가 말하는가

  제1절. 관찰자·호명자·기록자의 거리
  제2절. 금 간 유리컵을 감정의 대용품으로 쓰지 않기
  제3절. 첫 행이 약속하는 속도와 침묵

제2장. 호명의 위치, 말하는 위치의 압력

  제1절. 호명의 위치를 확인할 원전 단위
  제2절. 나·너·그 사이의 거리 바꾸기
  제3절. 호명이 감정을 대신하지 않는 조건

제3장. 압축의 조건, 적게 쓰고 더 남기는 조건

  제1절. 압축의 조건과 단순 생략의 차이
  제2절. 삭제 뒤에도 남아야 할 감각 근거
  제3절. 짧은 시의 정보와 여백 배분

제4장. 마지막 행, 마지막에 닫지 않는 힘

  제1절. 마지막 행의 세 가지 실패
  제2절. 앞 이미지가 마지막을 떠받치는 구조
  제3절. 끝난 뒤 남는 질문과 소리

제5장. 통사와 행갈이: 금 간 유리컵의 읽는 시간

  제1절. 문장 끝과 행끝을 구분하기
  제2절. 쉼이 감정을 과장하는 순간
  제3절. 낭독에서 드러나는 숨은 문법

제6장. 금 간 유리컵을 이미지 사슬로 만들기

  제1절. 사물 하나에 뜻 하나를 붙이는 실패
  제2절. 두 이미지 사이의 실제 관계
  제3절. 반복할 때 기능을 바꾸는 법

제7장. 실패 초안: 호명의 위치를 감정명사로 대신할 때

  제1절. 일부러 조악하지 않은 실패안 만들기
  제2절. 설명과 관찰을 문장별로 표시하기
  제3절. 수정 목표와 고정 변수를 정하기

제8장. 수정안: 압축의 조건과 마지막 행의 균형

  제1절. 화자 위치만 바꾼 첫 수정
  제2절. 행갈이와 종결만 바꾼 둘째 수정
  제3절. 좋아진 것과 사라진 것을 함께 쓰기

제9장. 독립 시 묶음: 짧아도 근거가 남는 시와 삭제 기록

  제1절. 각 시의 고유한 말하기 위치
  제2절. 묶음 안에서 반복 이미지의 기능 바꾸기
  제3절. 세 편의 마지막 행을 서로 다르게 닫기

제10장. 낭독과 자기 진단: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이후 남은 소리

  제1절. 눈으로 읽을 때와 소리 낼 때의 차이
  제2절. 유명 시구의 그림자를 지우는 검사
  제3절. 다음 수정에서 남길 한 문장

에필로그. 종이를 옮겨 붙이는 저녁

참고문헌

작가 소개
  • 작가보다읽다쓰다 포이에시스
보다읽다쓰다 포이에시스는 시의 이미지와 화자, 리듬과 여백을 창작의 언어로 분석하는 편집·집필 그룹이다. 읽기에서 발견한 효과를 새로운 문장과 배열로 전환하는 과정을 다룬다.
출판사
보다읽다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