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퇴근길, 버스정류장에 앉은 여자는 아스팔트 위로 떨어지는 비를 바라봅니다. 비는 스며들지 못하고 튕겨 나가며 어딘가로 흘러갑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여자의 마음속에 한 문장이 떠오릅니다. 나와 같구나.
비는 풀과 흙에 스며들어 이슬이 되고 지하수가 되었던 때를 기억합니다. 그러나 도시의 단단한 아스팔트 위에서는 상처만 남긴 채 사랑을 품고 다시 흘러갑니다.
비는 잘못이 없어는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받아들여질 수 없는 곳에 닿았기에 상처받았던 마음을 비와 아스팔트, 흙의 이미지로 담아낸 어른을 위한 시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