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늘 조금씩 겉돌았을까.
친구들 사이에서도, 가정에서도, 때로는 교회 안에서도 혼자인 것 같았던 한 사람이 있다. 부모님의 갈등 속에서 일찍 눈치를 배웠고, 학창 시절에는 여러 번 관계에서 밀려났다. 그런 시간 속에서 우연처럼 시작한 것이 일본어였다.
일본어는 전공이 되었고 직업이 되었으며, 결국 그녀를 일본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그곳에서의 삶은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다. 직장 안에서 고립되고 몸과 마음이 무너졌으며, 하나님을 원망하고 교회에서도 점점 멀어졌다.
그런데도 하나님과의 관계는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다.
자신을 안아주며 버텨준 한 사람,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뒤 무심코 찾아간 새벽기도, 그리고 오래전부터 삶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던 일본어까지.
지나고 보니 서로 상관없어 보였던 삶의 조각들이 조금씩 이어지기 시작했다.
『나 같은 사람도 쓰실까?』는 아직도 부족하고, 아직도 망설이며, 이제 겨우 한 걸음을 내딛으려는 평범한 성도의 이야기다.
버려진 줄 알았던 시간에도 하나님은 준비하고 계셨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조심스럽게 묻는다.
“나 같은 사람도 쓰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