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경력의 역사 교사 권오석은 명예퇴직을 기다리던 어느 날, 12년 만에 찾아온 제자와 마주한다. 그녀는 지금 아시아를 휩쓴 아이돌 그룹 유노이아의 메인 댄서 지니다. 그리고 권오석이 오랫동안 그 이름으로만 기억해온 사람, 김예진이다.
두 사람의 대화는 수업이 되고, 고백이 되고, 스승이 미처 몰랐던 세계를 배워가는 시간이 된다. 선생님들의 기대가 빚어낸 모범생 예진이와 무대 위에서 타오른 댄서 지니 어느 쪽이 진짜였는지, 예진이 스스로도 아직 모른다.
그리고 예진이의 입을 통해, 반짝이는 무대 뒤에서 일어난 일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낸다. 팬들이 보지 못한 계약과 정산, 소비되고 소진된 몸, 사람이 아닌 상품으로 다루어진 순간들. 거기에 끔찍한 비극까지 드러나는데...
이 소설은 이름에 관한 이야기다. 누군가의 기대가 만들어낸 이름과 자신이 선택한 이름 사이에서 살아남으려 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 이름들 너머 어딘가에 존재하는 진짜 한 인간을,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찾아내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