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타인을 읽는가, 내 안경에 비친 허상을 읽는가?
완벽히 상반된 두 남녀를 해부대 위에 올린 2,400년 심리 판독의 지적 탐색!
월요일 오전 10시 14분, 주간 회의실에서 보드마카를 집어 던지며 3분간 고성을 지르고 탕비실에서 커피를 건네는 영업부장 강민호(38세). 그리고 그 맞은편에서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완벽한 무표정을 유지하다 화장실 변기를 붙잡고 마른 구토를 쏟아내는 전략기획 파트장 이지안(35세).
본 도서는 결코 변하지 않는 동일한 두 인간의 객관적 데이터(혈색, 맥박, 신체 치수, 회의실 반응, 유년기 트라우마, 반복되는 악몽)를 실험대 위에 올려놓고, 인류가 2,400년간 발명해 온 11가지 성격 판독 도구로 해부하는 지적 심리 부검서입니다.
- 제1부. 사건의 기록: 피험자 강민호와 이지안 (기초 생리 데이터 및 심층 프로필)
- 제2부. 외형이라는 신기루: 고대 그리스 4체액설, 동양 사주명리학(음양오행), 서양 라바터 관상학, 동양 마의상법(삼정육부), 19세기 갈의 골상학
- 제3부. 관찰의 시대로: 테오프라스토스의 30가지 성격 유형론, 데이비드 흄의 정념과 연상 사슬, 찰스 다윈의 안면 근육과 진화 표정론
- 제4부. 미궁 속으로: 윌리엄 제임스의 의식의 흐름과 습관의 참호, 19세기 말 살페트리에르 최면과 암시,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무의식과 꿈의 해석, 20세기 혈액형 성격학의 주술(B형과 A형), 그리고 21세기 마이어스-브릭스의 MBTI(ESTJ와 INTJ)
강민호는 불의 사주였다가, 파괴성 뼈를 가진 자였다가, B형 남자로, ESTJ로 둔갑했습니다. 이지안은 얼어붙은 흑담즙이었다가, 과부상의 냉혈한이었다가, A형 환자로, INTJ로 규정되었습니다.
체액과 뼈의 형태부터 4개의 알파벳 서랍장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왜 그토록 타인을 손쉬운 틀에 가두려 해왔는가?
타인을 속단하려는 인지적 오만을 걷어내고, 한 인간의 고유한 상처와 삶의 맥락을 향해 다가서는 지적인 겸손함이야말로 .....